경영 실패 기업의 사례

목차

1. 거평그룹
(1)거평의 성장
(2)1997년 부도전 거평의 활동
가. 1월∼4월, 사업확장 현황
나. 1997년 7월 ∼ 12월, 거평의 활동및 서서히 드러나는 문제점
(3)1998년 거평의 활동과 부도
가. 1∼3월, 부도전 거평의 활동
나. 3 ∼ 12월, 거평의 부도
(4)거평의 실패 이유

2. 제일은행
(1)1994년
가. 94년 제일은행의 주요 활동-효산개발 부도전
나. 1994년 말 효산개발 부도
(2)1995년
가. 1995년, 유원건설 부도 전
나. 1995년 3월, 유원건설 부도
다. 1995년 4월, 주가 하락
라. 1995년 7월, 신용등급 하락
마. 1995년 7월, 상반기 적자 기록
※1995년 5월, 한보와의 첫 만남
바. 1995년 9월, 제일은행 대출금 관리 소홀 적발
사. 1995년 11월, 논노상사 부도
(3) 1996년
가. 1996년 1월, 우성건설 부도
나. 1996년, 우성건설 부도 후 제일은행의 움직임
다. 1996년 11월, 제일은행 주가하락
라. 1996년 12월, 제일은행 경영상태악화
(4) 1997년
가. 1997년 1월, 한보그룹 부도
나. 1997년 1월∼4월, 한보그룹 부도 후 제일은행의 위기
(5) 제일은행의 실패 이유

본문내용

브리지측은 정부가 매입해야 할 부실채권을, 정부가 당초 예상한 4조5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이 많은 7조로 주장함으로써 협상은 시간만 끌었다. 이러는 사이 제일은행의 경영은 더 어려워져 1999년 6월에 가서는 증자 4조2000억원과 부실채권 매입 1조1000억원을 합쳐 5조3000억원을 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제일은행의 자본금은 5조7000억원이 되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한 한빛은행의 자본금 3조5000억원보다 더 많게 되었다. 지루하게 끌어오던 협상은 1999년 9월17일 투자약정서를 체결하게 되어 뉴 브리지 캐피털은 정부 보유주식의 51%를 5000억원에 매입하고 기존여신 중 2년 이내(워크아웃 여신은 3년 이내)에 발생하는 부실채권에 대하여는 정부가 매입하거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주는 풋백옵션을 조건으로 하였다. 이렇게 하여 2년간 진행된 제일은행 매각작업은 1999년이 저물어 가는 12월 24일 투자약정서대로 본계약이 체결되고 일본계 미국인인 윌프레드 호리에가 행장으로 부임함으로써 1929년에 조선저축은행으로 출범한 제일은행은 70년 만에 미국 기업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5) 제일은행의 실패 이유
제일은행의 실패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 모든 은행이 갖고 있던 문제에 있다. 따라서 당시 우리나라 은행의 문제와 함께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은행은 마치 국영기업체와 같았다. 책임자가 책임을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정부가 개입하고 규제하고 보호하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비능률이 심하며 과도한 조직과 인력, 그리고 고비용-저효율로 경쟁력이 취약하다.
17조원의 公的자금이 들어가는 제일은행의 비극 (5/5) (월간조선 2000.09.26) 참조
가장 큰 문제는 부실대출이다. 당시 우리나라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총대출액의 9%에 달했다. 이는 미국 은행들에 비해 7배가 많은 것이었다. 또 자기자본 이익률도 경쟁국의 절반밖에 안됐다. 1개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고객수도 영국의 16분의 1 수준이었다.
제일은행의 문제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94년 말부터 주 거래 기업이었던
효산개발의 부도로 시작해서 95년 유원건설부도, 96년 우성건설 부도, 마지막으로 97년 한 보그룹의 부도로, 거기다 삼미그룹의 부도까지, 우연인지 모르나 참으로 기가 막힐 정도로 운이 없이 주변 환경이 안 좋게 변하였다. 하지만 어쨌든 제일은행은 주위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BOA(Bank of America)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한때 많은 사람들이 BOA를 패자 취급했었다. 하지만 지금 BOA는 그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초우량은행의 자리에 올라섰다. BOA가 직면했던 문제들은 은행경영상의 것이라기 보다는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오일쇼크, 남아메리카부채, 부동산 침체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BOA는 이런 문제를 단순한 부실여신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 변화가 요구되는 모든 사항을 과감히 혁신했다. 부실대출을 줄여가는 동시에 전산부문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적극적으로 절감했다. 점포망을 줄이고 비업무용 자산 뿐만 아니라 주요 자산도 적극적으로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제일은행 혹은 우리나라 은행의 부실대출의 원인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최고 최고 경영층의 머리 속에 뿌리 박혀 있는 권위주의이다. 제임스 비모스키 맥킨지 서울사무소 소장은 한국의 조직문화는 상당히 권위적이어서 윗사람이 싫어할 만한 내용은 보고하기를 꺼리고, 윗 사람도 골치 아픈 얘기는 듣고 싶어하지도 않고 문제를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좀더 실제적으로 부실대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부실 대출의 해결방안은 다음 세가지를 축으로 한다. 첫째, 위험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조직 전체가 공유할 것, 둘째, 위험을 가격정책과 연결시킬 것, 셋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구축해 정보흐름이 적시에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 또 하나 강조 할 수 있는 것은 부실채권은 정상채권 관리 방법과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BOA난 씨티은행 등은 부실채권 회수를 위해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서는 법률전문가 , 회계전문가, 전략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대출심사를 담당해Tejs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
[맥킨지 서울리포트] 한국 금융위기 진단가 처방 (매일경제 1997.9.1) 참조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였던 관치금융의 문제를 엿볼 수 있는 조선일보 사설칼럼 2001년 1월 6일자 신문에 『[기자수첩] NO라고 말하는 은행』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언급하고자 한다.
『금융권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수백개 금융기관들이 흥미진진하게 관전중인 이 싸움의 당사자는 금융감독원과 제일은행이다. 금감원은 올해 만기가 되는 부실기업들의 회사채 80%를 산업은행이 대신 인수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20여개 채권은행들에도 회사채의 일부를 분담하라고 요청했으나, 유독 제일은행만 거부하고 있다.
1년 전 미국계 펀드에 팔려, 일본계 미국인이 행장을 맡고 있는 제일은행은 우리 은행들이 보여온 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적지않게 보여왔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얼마 전 회의에 다른 채권은행들은 임원들이 와서 회사채 인수에 찬성했는데, 제일은행만 부장급을 보냈다』며 『제일은행은 외국인 행장이 온 뒤로 사사건건 정부정책에 비협조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문인지 진념 재경부 장관은 지난 4일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햇볕이 쨍쨍할 땐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소나기가 내릴 땐 외면하는 야속한 금융기관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마비된 회사채 시장을 살리려는 금감원 입장에선 제일은행의 태도가 섭섭하겠지만, 이제
우리 은행들도 자기 이익에 반하는 정부정책에 No라고 말할 만큼 세상이 변했음을 당국은 알아야 할 것 같다.』
가장 권위적이고 관치적이었던 제일은행이 미국계 은행으로 바뀌며 이처럼 변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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