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무용의현대성향

목차

Ⅰ.한국 창작춤의 근원과 새로움(新)
그 충돌과 접목의 상관관계

Ⅱ. 한국창작춤의 근원성과 새로움(新)
어떻게 충돌하고 접목되는가 - 신무용기 춤상황

Ⅲ. 전통과 접속된 한국 창작의 역동성과 정체성
전통과 창작이 혼용된 무대

Ⅳ.맺음말 : 근래 한국창작무용의 현대성향
*참고문헌

본문내용

기에 보다 신중한 춤추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한국창작춤에 있어 전통은 매우 유용한 자산이 되어 왔다. 20여년 전 한국창작춤의 서막을 연 창무회의 창작이념과 예술창작 방법론의 기저에도 전통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한국창작춤에 있어 주제이념의 다각화와 표현양식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예술창작 근원으로서의 전통은 늘 제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창작춤꾼들의 전통에의 몰두는 더욱 심화된 의식속에서 새로운 형식실험을 시도케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90년대 춤흐름 중 한국춤계열에서 전통춤으로의 회기현상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해석된다. 하나는 전통춤 자체로의 회귀인 경우이고, 또다른 하나는 순수하게 전통춤을 체득하고자 하는 앎에의 열망에 의한 경우로써, 전자는 예술창조자로서의 춤예술가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경우로, 후자는 더 나은 춤창작을 위한 기본토대를 굳건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90년대 우리 춤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힘의 분산이다. 80년대 이화여대 무용과를 정점으로 한 곳으로 편중된 힘의 집중화는 91년입시파동을 계기로 분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로는 그 누구도 우리 춤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 그만큼 80년대 한국춤,현대춤,발레를 이끌었던 김매자, 육완순, 홍정희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후 무용가들은 이들의공백으로 인한 후유증을 치유하지 않은 채, 그저 세속적 욕망에 눈이 어두워져갔다.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사이를 엄격하게 경계지었던 기존의 질서와 체계 또한 와해되었으며 세 인물을 정점으로 존재하였던 각 장르별 구심점은 부분적으로 붕괴되었다. 세 인물을 매개로 통용되어왔던 기존의 힘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무용가들 내부의 혼란을 부채질했고 , 그누구도 특정인을 위해 축배를 들어줄 용기와 아량은 없었다. 그저 이해관계에 따라 그때그때 결탁하거나 제휴하기를 서슴치 않았으며,이또한 결정적인 순간에는 산산조각나기 일쑤였다.
근래 우리 춤사회가 춤의 주변인에 의해 떠밀려가고 있음을 느낀다. 오래전부터 춤과 인연 맺어오면서 쌓아온 연륜을 춤주변인은 아마 최고의 미로 여기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철저하게 준비된 세력인 셈이다. 그들은 무용가와는 달리 춤과의 인연이 숙명적이 아닌, 직업적 선택의 일환으로 맺어졌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때문에 춤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무용가와 애초 비교될 수조차 없다. 춤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도 그들은 직업으로서 축적된 노하우를 주무기로 한다. 직업적으로 습득한 춤지식을 가지고도 팔방미인 행세가 가능한 곳이 바로 우리 춤계인 것이다. 우리 춤계의 허술한 약점을 이용한 그들의 활동은 거침이 없다. 하나의 예로 예술종합지 성격의 잡지 편집장에 춤평론가이고도 하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며 무슨무슨 심의위원으로 춤과 관련된 현안에서 칼자루를 휘두르기도 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저널을 버팀목으로 스스로의 입지를 강화하는가 하면 춤평론가의 자격여부를 결정짓고 실력과 수준을 운운하는 등 위험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이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상기할 것은 무용가들의 인생이 몸을 매개로 한 춤을 양식으로 삼은 것이라면, 그 밖의 춤 주변인은 춤을 양식으로 삼는 무용가들의 인생을 양식으로 삼아야만 그 존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이 무용가주체론의 으뜸가는 당위성이다.
하나의 예술작품은 작품을 창작한 그사람 자체라고도 말한다. 왜냐하면 예술작품 속에는 작품을 창조한 사람의 의식과 세계관, 또는 생각과 감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작품을 통해 그 작품을 창작한 사람의 예술적 면모를 가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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