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중문화의 초국적 소비 - 대만 트렌디드라마와 F4 팬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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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전지구화와 서구-아시아 대중문화에 대한 재인식
1) 전지구화와 문화적 각축: 문화 제국주의 언설을 넘어
2) 탈중심화의 역학과 '미국의 전지구적 문화패권'의 상황
3) 글로벌 - 로컬, 그리고 아시아의 문화 모더니티

3. 대만 트렌디드라마의 문화적 형성

4. 대만 트렌디드라마의 초국적 유통과 아시아 미디어 시장

5. 대만 트렌디드라마와 F4 팬덤: 한국적 상황
1) 중화권 대중문화 소비의 역사성과 <유성화원>, F4 팬덤
2) 다른 아시아의 근대성과 만나기
3) '대만적인 것'을 해석하기
4) '대만드라마=유치함, 촌스러움, 저질'의 문제
5) 문화적 '소수'로서의 경험과 팬 정체성

본문내용

다. 이를테면 한 20대 여성 팬은 <라이워지아바>의 경우를 들어 '한국에서는 다루기 힘든 '동거'라는 소재를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다루었으며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이 다소 무겁게 그려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수용자들은 오히려 '유치함에 매력이 있다'고 하면서 드라마를 소비하는 즐거움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텍스트가 부당하게 평가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중문화 생산에 대한 비판은 가해져야 할 부분이 물론 있지만, 이절에서는 대만드라마를 질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입장에 어떤 담론들이 개입되어 있고 수용자들이 그를 어떻게 자기 나름의 해석을 통해 수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5) 문화적 '소수'로서의 경험과 팬 정체성
앞 절에서도 언급했지만 대만 트렌디드라마를 보는 것과 F4의 팬이 되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소수자'로서의 경험이다. 대만 드라마는 저질이고 F4를 좋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위의 반응 때문에 많은 팬들이 자신의 팬 정체성을 주위에 드러내지 못하거나 드러냈을 때 저항에 부딪혔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트렌디드라마를 소비하는 여성시청자들에게 가해지는 대체적인 비판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로맨스와 남자 주인공에 목매는 생각 없는 여자들'로 비하되기도 했다.
또한 F4가 한국 노래를 표절했다는 언론 보도와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가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한동안 '안티 F4'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앞서말한 '왜 그런 수준 낮은 애들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류의 말들도 많았지만 '한국에도 연예인 많은 데 하필이면' 혹은 '주제에 한국을 비하하다니'하는 식의 말들도 많이 오갔다. 이러한 비난에는 공고한 민족주의적 언설이 개입되어 있으며 따라서 F4의 팬들은 심한 경우 '매국노'로 몰리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기까지 한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소통 공간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인정받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면서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그들은 외국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수용자로써의 정체성을 자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구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중화권 대중문화를 다루어주는 미디어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지만 설령 다루어준다 하더라도 국내 연예인들에 대한 정보에 비하면 극히 적은 양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섬세한 정보를 획득하고 많은 미디어 상품을 접하기 위해서는 팬클럽에 가입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외국 사이트에서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고 때로는 스타의 외국 공연장이나 프로모션 투어에 직접 가기도 해야한다. 그러한 시간과 노력, 자원을 투자함으로써 그들은 중화권 대중문화의 팬인 것을 인정하고 또 '좋은 취향'을 공표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대만 대중문화가 무시해도 좋을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F4 팬클럽의 임원인 한 20대 여성은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연예기획사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단지 (F4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의 연예기획사 시스템보다 중화권 (특히 홍콩)의 연예 비즈니스 업계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 그쪽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렇게 느끼게 된 데는 한국 연예기획사들의 전근대적 운영방식도 한몫했지만 한국 대중문화 산업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생각한 점도 컸다고 되었다고 한다. 한국 대중문화 시장은 너무 '국내' 위주여서 다양한 문화들이 유입되기 힘들기 때문에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6. 맺으며
한류와 대만드라마의 수입이 절묘하게 시공간적으로 교차되면서 폐쇄적인 한국 사회는 새롭게 부상하는 아시아의 근대성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있다. 대만 트렌디드라마의 한국내 수용이라는 아주 작은 국면을 통해 이를 분석하는 것은 이러한 논의에 걸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김현미의 한류에 대한 판단처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 국가간의 대중문화 교류는 전지구화된 자본주의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아시아에서 새로운 대중문화 지형은 가능한가. 점점 더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다양한 요인들이 (때로 돌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예측은 어렵다. 과점적 글로벌 미디어가 전 세계 대중문화 시장과 언로들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망은 비관적이다. 그러나 분절화된 전복의 지점들이 곳곳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점들에서 우리는 작게나마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면 조한혜정의 다음과 같은 말로 맺음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글로벌리제이션은 쌍방향적 과정이다. 현상적으로 글로벌리제이션은 초국적 자본에 의한 일방적 흐름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규정한다면 우리들에게 희망은 없다. 초국적 자본은 치밀한 계획과 초전문적 인력으로 시장을 만들어내고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고 한류 열풍을 몰고 온 한국의 대중문화 상품도 그렇게 진행된 수출산업의 한 품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문화 유통망을 통해 구경을 넘어선 문화 공유집단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중략)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 상품을 향유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문화적 취향을 공유하는 집단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느슨하지만 하나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이 되는 것이며, 이로서 그간의 단일한 국민국가적 정체성을 넘어서는 공간들이 열리게 된다. 전파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취향 공동체는 언어를 넘어, 그리고 국경을 넘어 소통 가능한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런 저런 류의 취향 공동체들이 좀 다른 글로벌리제이션의 주체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환상일까? (중략) 새로운 '아시아'와 '정체성의 정치학'에 대한 이야기가 일기 시작했다. 나는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거센 글로벌리제이션의 물결에 압도당하면서도 다른 한편, 변화의 와중에 생겨나고 있는 틈새를 놓치고 싶지 않다. 분명 '다양한 주민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있고 이들이 무대 뒤의 연출자를 바꿔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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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22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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