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에 나타난 시론(詩論)에 관한 연구

목차

1. 서 론

2. "시는 성정에서 나온다. (詩出於性情)"

3. 김진사의 두보 시 비판

4. 결 론

본문내용

인 당나라 때로부터 크게 번창하기 시작한 佛·老에 자극되어 실추된 본 연의 위치를 찾고자, 유학 자체 내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송대의 극히 사변적이며 이론적인 체계 를 갖춘 학문으로 宋學·道學 또는 性理學이라 불려진다. 남송의 주자에 이르러 확립되었으므로, 이를 宋學 또는 주자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최웅, 「조선중기의 시학」, 『한국고전시학사』, 앞의 책, p. 228)
적인 입장에서 시를 '바른 성정의 표현'으로 보고, 두보를 시인의 으뜸으로 보는 것에 대해, 김진사는 이백, 왕유, 맹호연, 이상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두보를 낮게 평가함으로써 당대의 일반적인 시의식인 유교적 교훈주의와 대립하는 시의식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립된 시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자학에 대한 임진왜란 이후의 반성적 자각의 대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극히 주목된다. 이러한 점은 이후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기에 활동한 이수광(1563∼1629),
) 이수광은, 인간 성정의 도덕적 실현을 위한 보조물로 문학을 본 16세기의 성리학자들의 문학관을 비판하면서, 문학이 인간의 성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였다는 측면에 서 연구되었다(황의열, 「이수광의 시론」, 이병수 편, 『한국의 한문학 2』, 민음사, 1991, pp. 597-634).
신흠(1566∼1628),
) 신흠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그 시론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시경』 에 대한 주희의 주해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한 점이 주자학에 대한 자신의 부분적인 회의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규, 앞의 책, pp. 44-45)
장유(1587∼1638)
) 장유는 문학 외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문학작품 자체의 '진실(眞)'을 지닌 문장이 일정한 가치를 지니게 되면 영원히 썩지 않는다. 또한 장유는 도학파가 성정의 도야를 위해 중시했던 자연을, 無 爲自然을 의미하는 '自然'으로 개념을 다르게 사용해, 도학파들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으로 연구되 고 있다(정연봉, 「장유의 문학사상」, 일정 송민호박사 고희기념논총 간행위원회, 『한국문학사상사』, 계명문화사, 1991, pp. 462-468).
등의 시 이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운영전」에서 김진사를 통해 나타나는 시의식은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보편적인 문학관과는 다른, 17세기 초반의 새로운 문학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존한 사회 지도 이념인 주자학의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시의식에 대한 회의와 비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러한 점은, 시를 이념이나 도덕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간 성정의 본원적 순수성과 천성을 긍정하고, 성정의 표현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 시의식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
4. 결 론
「운영전」에서 안평대군과 김진사를 통해 나타난 시론은 첫째,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 중전·중기의 '시는 바른 성정의 표현'이라는 견해가 보편적인 시의식이었음을 나타낸다. 둘째, '시는 성정의 바른 표현'이라는 시관은 자연히 두보의 시를 으뜸으로 삼게 되며, 이는 『두시언해』의 간행을 통해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셋째, 그런데 김진사가 두보에 대한 이백의 우월성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은 기존한 시관에 대한 큰 도전이고, 조선 전·중기에 확립된 도덕주의, 특히 '性情之正의 표현'이라는 시관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넷째, 이러한 김진사의 시관은 임진왜란 이후 '개성의 표현'이라는 새로운 시관의 대두에 하나의 서곡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참 고 문 헌
자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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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김진사,   두보,   시는 성정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