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체성의 진화와 커뮤니티의 몰락

목차

1. 서론 1

2. 디지털 정체성의 개념 3
2. 1. 통제에서 해방된 욕망 : 디지털 퍼스널리티 3
2. 2. 정체성의 파편화 : 비의도적 정체성 분산 4
2. 3. 정체성의 안정화 : 의도적 정체성 구축 5
2. 3. 1. 복제 정체성 (Copied Identity) 5
2. 3. 2. 환상 정체성 (Fantasy Identity) 6
2. 4. 디지털 자아의 진화 8

3. 가상 커뮤니티의 역사 9
3. 1. 가상 커뮤니티의 가입목적과 활동 동기유발 요인 9
3. 2. 한국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의 역사적 분석 12
3. 3. 블로그의 특징 14

4. 결론 15

본문내용

1. 서론
인터넷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탈구조화 되고 탈분자화 되는 동시에 디지털 신호인 ‘비트’가 되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고 믿었다. 더 이상 물리적인 접촉이 필요 없다고 예견하면서 유토피아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이버 펑크 소설들이 보여주었듯 아무런 철학 없이 맞이한 새로운 과학이 가져올 재앙 그리고 인류의 위기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은 이러한 극단적인 예견들에서 보여지듯 거대하고 놀라웠던 것이었다.
인터넷의 대중화 이 후 10년이 되는 지금, 한국에서는 인터넷은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도구로써 자리매김 했지만 그 동안 수많은 지성인들의 상상력을 달구었던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잦아들고 있다. 그저 현실구조아래의 관계들을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도구적 관점의 연장으로서 현실적으로 어떠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논의되고 있을 뿐이다.1)
그런데 이러한 경향에 불과하고 지난 10년간 인터넷 세계의 디지털 정체성이 꾸준하게 진화하면서 변화의 폭풍이 포착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다. 가상의 커뮤니티가 몰락하고 일찍이 네그리폰테가 말했던 개인화(personalization)의 시대2)가 도래한다는 변화의 폭풍 말이다.
모니터 저 편의 상대방, 게시판을 탐독하고 있을 사람들, 물리적인 형체가 없는 타인의 정체성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새로운 성격을 요구했고, 이 성격에 의해 해방된 욕망들은 인터넷 공간 속에 흔적들을 누적 시키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을 진화 시켜왔다. 원하는 대로 꾸며낼 수도, 아바타에 부여 할 수도, 현실 본래의 것을 이용할 수도 있었고 한편으론, 다른 힘에 의해 만들어져 오기도 파편화 되기도 했다. 인터넷 이용자는 가상공간 내에서 활동하면서 언제나 정체성의 변화를 일으켜 온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가상 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폭풍은 논의의 핵심이 되는 개념인 ‘디지털 정체성’의 진화 과정 안에 있다고 귀결될 수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이 디지털 정체성이라는 개념은 다중화 다면화 된 정체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미의 복합정체성(Multi Identity) 3)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국내외 학자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동안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포괄적인 논의는 ‘인터넷 가능성’의 논의에서 보여왔던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적 양상을 띄기 시작하면서 한계를 맞이했다. 결국은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의 자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인터넷에서 정체성의 중심을 얻고 하나의 자아가 통제하는 것인지, 아니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예언대로 다양한 정체성의 실험과 다면화를 욕망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답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정체성의 풍부한 논쟁 안에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생각하고 욕망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으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디지털 정체성이 가진 욕망을 분석하는 작업으로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복합정체성을 해체하는 작업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디지털 정체성이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정당한 가설을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디지털 정체성,   커뮤니티,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