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질병

목차

스트레스와 질병
1. 스트레스와 심장혈관 질환

2. 스트레스와 면역 그리고 암

3. 스트레스와 ‘정신신체적’ 질병

4. 스트레스와 심리장애

본문내용

람, 장소, 심지어는 대화 또는 감정상태마저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땅거미가 질 무렵 주차장에서 강도에게 공격당한 여성은 사람이 없는 장소를 피하고, 친구 만나는 일을 꺼리며, 직업상으로 불이익이 된다 하더라고 밤에 밖에 나가는 일을 피하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소한 폭력 장면도 참지 못하며, 강간이나 성폭력에 관한 모든 대화를 회피할 것이다. 불행히도 이런 회피 증후군에 속하는 경우, 대상자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전문가에게 당시에 받은 충격을 말하는 것이 힘들다.
- 불안과 신경과민 활동
대상자는 일상생활에, 심리적 경계상태, 촉발상태, 수면장애, 긴장을 풀기 어려운 상태가 나타난다. 이런 생리적 과민 활동은 대상자가 비슷한 상황, 소음 또는 냄새 등 충격을 준 사건과 연관된 '자극'에 접하면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③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이 상태는 급성 스트레스와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 기간이 한달을 넘는다. PTSD가 3개월 이하이면 급성이며 그 이상이면 만성으로 여겨진다. 충격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겉으로는 그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은 것 같지만, 그 후 몇 년이 지나 일상생활 속에서 사소한 충격을 받을 경우 PTSD를 겪게 될 수 있다.
- 감정적 둔화(예를 들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어려움), 직업상 혹은 대인관계상 중요한 활동에 대한 무관심,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 미래에 대한 암울한 느낌(결혼을 못하거나 취직을 못하거나 혹은 아이를 갖지 못하리라는 생각)등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장애는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애요소가 되고, 사회 적응 불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술과 마약을 남용하거나 자살할 위험이 크다. 나치 혹은 캄보디아 집단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우처럼 생사의 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의 경우, 성격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세상에 대한 지속적인 적대감과 불신감
- 사회적 위축
- 항상 공허와 절망을 느낌
- 뚜렷한 이유없이 항상 긴장을 느끼고 위협에 시달림
- 변했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신이 다르다고 느낌
2) 적응장애
스트레스 원인이 극단적이지 않은 경우에도 정신병리적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정서적 단절, 실직, 직장 내의 갈등, 자녀 교육의 어려움과 같은 일상적 문제 때문에 종종 심각한 내면적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
① 적응 장애의 정의
오늘날, 적응장애는 심리장애의 하위개념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정의된다.
- 최근에 대상자의 생활 속에서 발생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스트레스 요인을 확인함
- 정서상, 행동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당사자의 스트레스 원인에 비해 과도할 정도로 직업적 역할에서 장애가 생김
② 증상
적응 장애의 증세는 정서적으로는 슬픔이나 절망감이 표출되는 우울증, 신경질, 불안감 또는 흥분감의 표출, 불안감과 우울감이 동시에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행동상으로 기물파손, 사회적 규칙이나 법규위반 등과 같은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3) 우울증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어 아직까지 명확히 설명된 바 없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우울증 유발에 있어 어린 시절의 사건이 끼친 영향이며, 다른 하나는 최근에 발생할 사건이 미친 영향이다. 이를 통해 우울증이 시작된 상황과 대상자의 성격 연구가 이루어진다.
① 어린 시절의 사건
정신분석학자들은 어린 시절의 충격적 사건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어른이 되면 우울증 증세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상을 당하는 경험과 우울감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해 연구했고, 20세기 초의 애이브러햄은 우울증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결과로 분석했다.
그 후 40년대에 스피츠 같은 학자들은 갓난아이가 엄마와 오래 떨어져 있는 것이 우울증유발의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60년대에 보올비와 같은 학자들은, 인간의 원만한 인성발달을 위해서는 어린시절 경험하는 대인관계와 '애정'의 역할이 중요하며, 우울증의 주요요인으로 부모의 사망을 꼽고 있다.
② 최근의 사건
이렇게 보통은 확인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충격적 사건 외에도 최근에는 대상자에게 발생한 최근의 사건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연구 방향이 제시된 것은 거의 30년에 이르는 이 분야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증세가 나타나기 전 6개월 동안 일반인보다 약 3배나 많은 스트레스를 일상의 여러 일들로 인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병원 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에서는 최초 우울증이 60퍼센트 이상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한 번 혹은 여러 번에 걸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증세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러한 사건을 겪은 경우는 20퍼센트 이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에 노출된 대상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그런 사건을 겪지 않은 대상자의 위험에 비해 6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때의 위험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노출된 대상자가 이후에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는 10퍼센트 미만이다. 생활 속에서 매우 극적인 사건을 경험한 경우 우울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야기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반면 개인의 삶 속에 아주 드물게 발생하면서 삶에 극적인 충격을 주는 사건들인 경우에는 그 영향이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편이다.
우울한 상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겹쳐 발생하면, 우울증 상태는 오랜 기간 지속되게 된다.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 지 6개월에서 12개월 이후의 기간부터 2년이 넘는 오랜 기간에 이르기까지 이런 사건들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크리스토프 앙드레 외 지음/ 김용채 옮김. 스트레스 보이지 않는 그림자.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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