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연구

목차

Ⅰ. 서론 (시인 소개)

Ⅱ. 본론 (시 해석)

Ⅲ. 결론 (작품 경향)

본문내용

안개, 촛불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의인화한 표현이 돋보인다. 이 시에서 기형도 시의 아름다움은 가난이나 이별 등의 상처에서 독특한 미학적 의미를 추출해내는 데 있다.
기형도 시집 전편에 흐르는 주된 정조는 가난이나 이별 등의 상처인데 이 시는 이별의 상처에 객관적 거리를 두면서, 그 이별의 체험에서 아름다운 미학을 추출해냈다고 할 수 있다.
'짧았던 밤들',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 등의 객관적 상관물이 '빈집'에서 머물던 '가엾은 내 사랑'의 정체를 환기시켜주고, 시인은 그 사랑이 '빈집에 갇혔네'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갇힘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 '내 사랑' 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사랑을 잃고'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쓰게되는데, 그것은 음울한 색채이지만, 그 음울함은 전적으로 독자가 느끼는 음울함이다. 정작 작가는 그러한 상처도, 그러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도 우연적인 것이며 순간적인 것,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빈집'은 영원히 닫혀 있는 것이어서 그가 들어가지 않는 한, 그 어떠한 것이 살아도 '빈집'이라고 할 수 있다. 기형도의 아픔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을 한탄하는 너무나 늙어버린 영혼의 상처이다. 시인은 그러한 아픔을 치료할 생각이 없었으며, 오히려 그러한 아픔 위에서 '사랑을 잃고 쓰듯이' 음울하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쓸' 뿐이었다.
'가엾은 내 사랑'이 영원히 빈집에 갇혀 있는 것처럼, 시속의 기형도는 무능할 뿐이었다. 그의 아름다운 꿈처럼 그의 사랑의 기억을 영원히 열리지 않을 빈집에 아주 효과적으로 가두어 놓았기에 '빈집'에서 의 기형도는 서정시로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Ⅲ. 결론 (작품 경향)
▶그의 작품은 주로 유년기에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우울한 기억이나 회상, 그리고 현대의 도시인들의 살아가는 생활을 독창적이면서도 강한 개성이 묻어 나오는 시어와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에는 죽음과 절망, 불안과 허무 그리고 불행의 이미지가 환상적이고 일면 초현실적이며 공격적인 시인 특유의 개성적 문체와 결합하여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 평가받는 독특한 느낌의 시를 이루어 내고 있다. 동일 이미지의 반복이 중첩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든지 돌연한 이미지와 갑작스런 이질적 문장의 삽입, 도치, 콤마에 의한 분리, 감정의 고조 등 시어 구성과 문체가 일관되게 지속된 그의 암울한 세계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년시절 불우한 가족사와 경제적 궁핍, 그리고 죽음에 대한 체험과 이에 대한 강렬한 심미적 각인이 시 전체에 가득한 삶에 대한 부정적 영상을 이끈 원인이자 그의 시적 모티브를 유발하고 있는 동인이며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닫고 비관적 세계로 침전케 한 주된 이유로 이해되고 있다. 그의 시에는 현실에 대한 역사, 즉 역사적 전망이 없으며 따라서 그의 시는 퇴폐적이라 말 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으나 초현실적 이미지를 추구하면서도 일상의 현실을 비판한 독특한 시세계는 주목할 만 하다 하겠다.

키워드

기형도,   시인,   입속의 검은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