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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적인 신뢰가 폐쇄적이고 강한 나라에서는 공적인 신뢰는 사적인 신뢰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위정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해온 정치개혁이나 구조조정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개혁의 성공은 공적인 신뢰의 확보에 달려있다. 공적인 신뢰는 정책의 일관성, 투명성, 객관성과 직결되는데, 현금의 상황은 이러한 공적인 신뢰의 확보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개혁은 항상 낯선 것에 따르는 불편함과 불이익을 수반한다. 개혁에 따르는 장기적 혜택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 불이익만 따진다면, 개혁이 공적인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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