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구조의 변동의 기술동학적 특징과 정보사회론에 대한 비판

목차

Ⅰ. 서론: 정보기술과 사회

Ⅱ. 세계경제구조 변동의 기술동학적 특징
1. 산업사회와 정보사회
2. 자본주의와 정보사회
3. 현실 정보사회의 꿈

Ⅲ. 세계경제구조 변동에 대한 이해: 기술결정론을 넘어
1. 기술결정론적 정보사회론
2. 기술 결정론적 사고를 넘어

Ⅳ. 결론: 비판과 대안

본문내용

범죄, 개인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 자본 지배력의 압도적인 강화, 공동체의 해체 및 사회적 인간관계의 개별화ㆍ고립화 문제 등이 정보사회를 특징짓는 주요 요소가 되는 셈이다.
Ⅳ. 결론: 비판과 대안
정보사회는 과학기술의 '테크노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혼재되어 있는 사회이다. 우리의 미래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기술결정론에 입각한 정보사회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기술의 영향이나 결정력에 대한 지나친 강조보다는 그것을 강조함으로써 발생시키게 되는 대안부재 의식과 감추어지게 되는 우리 세계의 실재이다. 기술은 인간이 과거보다 풍요로운 물질적ㆍ문화적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핵무기와 같은 파괴수단을 창출할 수도,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지배수단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것은 기술이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고, 인간의 개입 여하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정보사회론은 기술의 발전이 곧 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지만, 기술적 진보가 반드시 사회적 진보를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진보는 기술이 파괴력 또는 지배와 착취강화의 수단으로 쓰이는 사회적 관계를 먼저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이루어진다. 이것에 대한 고려 없이 기술진보가 곧 사회진보라는 식의 주장은 흡사 영화관에서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SF영화가 보여주는 인간 미래상을 '현실을 뒷전으로 한 채 생각 없이' 즐기는 것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현실의 문제로부터 '실재하지 않는 테크노피아' 세계로 돌리게 만들뿐이다.
실재의 모습은 페르난드 엔리케 카르도수(Fernando Henrique Cardoso)의 언급처럼, 영화관에서 보는 미래상이나 정보사회론자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카르도수는 정보경제를 탄생시킨 새로운 기술혁명이 세계경제를 통합하는 동시에 보다 강력한 정치적ㆍ경제적 실체의 출현을 위한 길을 닦아 놓았지만, 제3세계에는 궁핍, 기아, 특히 절망으로 가득 찬 '제4세계'라고 불릴만한 층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한다.
) 페르난드 엔리케 카르도수, "남북관계의 현재적 맥락: 새로운 종속?," 카노이 외 3인, 앞의 책, p. 203.
카르도수로부터 우리는 정보사회가 제시하는 이미지들, 즉 '새로운 휴머니즘(new humanism)'ㆍ'하이테크 마을(hightech village)'ㆍ'지구촌(global village)'ㆍ'우주선지구(spaceship earth)' 같은 이미지들이 빈곤, 후진, 상대적 정보문맹, 소외 등에 대한 전 세계적 차원의 논의를 포함해야 하고, 기술 또는 정보라는 단일 문제로 동질적인 세계가 아닌 주변지역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 지혜를 배운다.
신기술과 세계경제구조 변동으로부터 생겨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테크노피아'로서의 정보사회를 실현시킬 대안의 모색도 바로 이 두 가지 지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리프킨(J. Rifkin)의 확신에 찬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과 생산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 길이 안전한 천국으로 인도할 것인지 또는 무서운 지옥으로 인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문명화가 제3차 산업혁명의 바퀴를 따라갈 후기 시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동의 종말은 문명화에 사형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의 종말은 새로운 사회변혁과 인간 정신의 재탄생의 신호일 수도 있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 제레미 리프킨, 앞의 책, p.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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