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말여초 소설과 김현감호 분석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양상
1)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등장 및 형성배경
2) 나말여초 전기소설 창작주체의 성격
2. 「김현감호」의 내용
3. 「김현감호」의 특징
4.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의의와 한계
1) 의의
2) 한계

Ⅲ. 결론

본문내용

) 설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작품을 형성하는 배경이고 소재이지 작가의 서술의식은 아니다. 또한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글이라면 무조건 불교와 연관 지으려는 선입견은 배제되어야 한다. 일연이 「김현감호」를 삼국유사에 쓴 의도는 연기(緣起)를 밝히려는 것일뿐 작품 주제의 핵심인 남녀애정문제와 권선징악과는 무관하다.
김광순,『韓國古典文學硏究』,「金現感虎의 敍述意識과 文學史的 意味」, 역락, 2000, p317.
4.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의의와 한계
1) 의의
먼저 나말여초 전기소설은 하층민의 사유와 삶을 지배계급의 문학양식 속에 일정하게 담아냄으로써 상·하층이 '대화'하고, 이를 통해 상층문학을 확장하고 새롭게 한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누차 언급했다시피 나려의 전기소설들에는 당시의 역사적 현실과 작가의 사회적 고민이 반영되어 있으며 애정을 제재로 삼아 사회적 현실과 모순·갈등을 나름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 보편적 문예양식과 더불어 한국 전기소설의 특수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우리나라 전기소설의 원형을 제시해주고 있다.
단순한 기괴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름대로 '생의 몇 가지 근본형식과 생의 궁극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또한 그 의의라 하겠다. 전기소설에서 문제 삼는 생의 근본형식, 즉 고독, 만남, 이별, 재회, 세상에 홀로 남음, 행과 불행, 희노애락, 생과 사, 고통, 현실과 초현실, 초월과 구원, 존재의 상이성과 같은 것들은 현대 문학에서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문제로서 나말여초 전기소설이 그러한 논의의 맨 앞자리에서 논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즉 우리 문학에서는 최초로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가?'하는 물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생의 의미와 방식, 그리고 그 조건에 대한 성찰과 문제제기를 현실의 모방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함은 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로는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커다란 문학사적 정신사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다.
2) 한계
그러나 나말여초 전기소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미숙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삶에 대한 인식의 태도는 진지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즉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삶에 대해 심각하게 탐색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참다운 삶을 가로막는 현실속의 여러 가지 '힘'들을 제대로 포착하거나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하고 있으며 삶과 그 조건, 그리고 세계의 모습은 아직 자상하게 재현되고 있지 못하며 낭만적이고 신비적인 것으로 착색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기 작가들이 현실을 아직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그 한계를 보이고 이에 대응하여 소설의 형상화 방법이 아직 미숙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말여초 전기소설이 후대의 문학에 원초를 제공하기는 하나 그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가령 인물의 형상화, 인물의 관계성에 대한 서사화, 정황의 묘사, 디테일의 제시, 플롯이나 구성 등에서 비교적 단순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Ⅲ. 결론
나말여초 10세기를 전후한 시대는 역사의 일대 변혁기였다. 이 역사 전환기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서 문인들은 전기소설을 하나의 예술양식으로 창출하였다. 당시의 골품체제의 모순이 확대되면서 신분갈등의 문제가 야기 되였고, 육두품 계층으로 대변되는 이 시기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사회개혁 사상을 전기소설이라는 수단으로 표출하였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양상을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등장과 형성배경, 창작주체의 성격을 통해 알아보았고, 이를「김현감호」의 내용과 특징과 비교하고 나말여초 전기소설의 의의와 한계를 알아보았다.「김현감호」역시 구체적 형상화가 되지 못하고 사회개혁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도피하는 등의 한계점은 있다. 그렇지만「김현감호」는 설화나 지괴가 아닌, 인간의 고뇌와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우리나라 전기소설의 맹아(萌芽)적 모습을 여실히 담고 있고 그만큼 의미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광순,『韓國古典文學硏究』,「金現感虎의 敍述意識과 文學史的 意味」, 역락, 2000.
박희병, 『韓國傳奇小說의 美學』, 돌베개, 1997.
소인호,『韓國傳奇小說史硏究』, 집문당, 2005.
이상구,「나말여초 전기의특징과 소설적 성취」, 순천대학교, 2002.
임형택, 「羅末麗初의 傳奇文學」,『한국문학사의 시각』, 창작과 비평사, 1984.
張孝鉉 外,「傳奇小說 : 校勘本 韓國漢文小說」,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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