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가족 이데올로기

소개글

자본주의와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장 서론
(1) 문제제기
(2) 연구의 목적과 범위

2장 자본주의에서의 가족 이데올로기 분석
(1) 자본주의의 성립과 가족이데올로기의 형성
A. 전 산업사회의 가부장제
1) 전 산업사회에서 가족 이데올로기가 더 강조되었을 것이라는 신화
2) 전 산업사회 가족의 특성들
B. 근대의 전개와 가족 이데올로기의 성립
1)임노동의 증가와 여성지위의 약화
2)헤게모니를 획득한 중간계급의 빅토리아 가족
(2) 현대 자본주의의 가족 이데올로기
A.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매스 미디어
1)이상적 안식처로서 가족을 강조하는 형태
2)효를 강조하는 형태
3)모성을 강조하는 형태
4)성별분업을 강조하는 형태
B. 가족 이데올로기의 이용과 강화, 그 효과

3장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가족 이데올로기의 강화
(1) 자본주의의 위기와 신자유주의의 대두
(2) 신자유주의의 문제와 가족 이데올로기의 강화

4장 결론

본문내용

노동자 계층의 중산층화를 보증하는 열쇠였다. 이를 통해 도시의 가족들은 예전의 공동체적 연대성과 정치적 연대성을 베풀어준 다양한 조직들에서 빠져 나와 교외의 핵가족에 재정적으로, 감정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이와 맞물려 여성노동자에게 할당되던 모성수당은 가족수당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러한 핵가족의 이상은 경제 불황과 맞물려 파괴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베트남전 이후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맞게 되고, 여기에 대해 미국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직업 안정성과 수혜를 삭감하는 쪽으로 대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법인세, 교육투자, 가족들의 주거 및 복지수당을 삭감하는 이러한 법안은 가족임금의 해체를 가속화하게 된다. 따라서 높은 이혼율과 늘어나는 미혼모로써 설명되는 미국 가족의 위기는 사회 경제적 구조의 변화로부터 읽어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배세력이 보기에)가족의 해체현상은 사회 재생산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1980년대를 지나 미국의 출산율이 저하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가족임금의 해체와 복지, 그리고 여성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심층적 원인이 존재한다. 이는 최근의 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13명이라는 역대 최소의 출산율 여성이 가사노동과 돈벌이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 노동의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경제적 현실이 존재하며, 이에 비해 열악한 사회 보장 시스템이 본질적인 이유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재생산의 위기는 자본의 입장에서 노동자의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결국은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가 된다. 이러한 위기를 지배집단은 가족 이데올로기의 강화를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 IMF시절 한국 드라마나 광고에서 그토록 많이 가족이 주제가 되거나, 강조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요컨대 자본주의는 그 자신의 위기를 가족의 위기로 몰아 다시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그것은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해서도, 사회의 불안정성에 대한 안정망의 기능을 가족에 담보하기 위해서도, 자신의 위기를 은폐하기 위해서도 필연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4장 결론
본 논문에서는 가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자본주의와 관계 맺는지를 알아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근대에 가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자본주의와 관련하여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구체적으로 가족 이데올로기의 어떤 부분이 무슨 형식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해 내는지 구체적 사례의 수집과 분석을 시도 하였으며, 또한 현재 자본주의의 위기상태에서 가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 현재의 가족 이데올로기는 근대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임노동이 보편화 되면서 특정계층―중간계층과 부르주아―의 이해에 맞는 가족의 성립과, 그 가족의 헤게모니 확보로 인해 자리 잡아왔고, 이런 가족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를 유지하게 하는 노동력의 재생산 작업과 작업현장에서의 소외 현상을 은폐해내는 역할을 가족이 하도록 만듦으로서, 부르주아와 지배집단의 이익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현대의 가족 이데올로기는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가족을 미화하고, 효와 모성을 강조하며, 성별분업을 내재화하는 자신의 특징들을 매체를 통해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으로 포장해내며, 규범으로서 자리 잡은 가족 이데올로기의 부분들을 파고들어 상품화하는 기제가 있다는 사실까지 분석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종국에는 자신의 위기를 가족에게 전담하려는 신자유주의적 가족 정책―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작업―에 동조하며, 필경 자본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위와 같은 연구는 기실 가족 이데올로기가 ‘가족들 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와 동의어라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가족들’ 그 자체와 가족 이데올로기는 분리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제도’ 자체는 대중이 원하지 않는데도 지배계급과 가부장 이데올로기가 마음대로 이식해 놓은 허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대중들을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자로 만드는 가족 이데올로기의 위력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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