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 만세전

소개글

염상섭 - 만세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작가 염상섭
2. 만세전의 인물군상들
3. 플 롯
- 여로형 구조
- 『묘지』에서 『만세전』으로
4. 시 점

Ⅲ. 결 론

본문내용

나던 전해 겨울이다.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휴전조약이 성립되어서 세상은 비로소 번해진 듯싶고, 세계개조의 소리가 동양 천지에도 떠들썩한 때이라. 일본은 참전국이라 하여도 이번 전쟁 덕에 단단히 한밑천 잡아서, 소위 나리긴, 나리긴 하고 졸부가 된 터이라, 전쟁이 끝났다고 별로 어깻바람이 날 일도 없지마는, 그래도 또 한몫 보겠다고 발버둥질을 치는 판이다.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중인 나는 때마침 반쯤이나 보던 연종시험을 중도에 내던지고 급작스레 귀국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겼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그해 가을부터 해산 후더침으로 시름시름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급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동경에서 떠나오던 날은 마침 시험을 시작한 지 둘째 날이었다. (수선사.1948.2)
스물두셋쯤 된 책상도련님인 그때의 나로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대일보. 1924. 8)
→ 스물두셋쯤 된 책상도련님인 나로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선사.1948.2)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24년의 작품에서 ‘그때의 나’라는 부분과 “그때의 일은 지금도 눈에 선히 보이는 듯하지만”이라는 부분이 광복이후에 개작된 작품에서는 공통적으로 삭제되었다. 이것은 ’그때의 나‘와 현재의 ‘나‘를 분리하는 것이 검열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작가의 현실인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작가 나름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신이 아닌 과거의 자신이라는 또 다른 화자를 설정하고 그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간접적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표현하던 작가는 광복이후의 작품에서는 현재 이야기를 서술하는 자신과 사건을 경험하는 과거의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작가가 ’그때의 나‘와 지금 이야기를 서술하는 ’나‘를 분리해서 우회적으로 현실인식을 표현했었다면 광복이후 개작된 『만세전』에서는 작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Ⅲ. 결 론
『만세전』은 근대적 중편소설의 초석을 놓은 작품이며 1920년대의 장편소설 시대를 매개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재했던 당대 지식인이 민중대운동 직전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암울한 분위기로 가득찬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점차 깨달아 가고 내면의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여로형 구조로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로의 과정을 통해 변화된 인식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모호한 말을 남긴 채 다시 동경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방향으로 해석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 될 수도 있지만, 변화된 인식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이르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20년대 우리 문단에 가해졌던 일제의 검열난 속에서도 당시 사회상을 예리하게 사실적으로 잘 파악하여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한 논문에서의 인용구로 결론을 맺고자 한다.
“현실의 구조적 폭로는 문학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치열한 항거이다” 김정옥, <염상섭의 『만세전』에 나타난 식민지시대상 고찰>, 기전어문학, 4집, 1990
※ 참고문헌
김양선, <염상섭의 『만세전』연구>, 서강어문, 13집, 1997
서종택, <『만세전』『고향』의 서사구조>, 홍대논총, 13집, 1982
김정옥, <염상섭의 『만세전』에 나타난 식민지시대상 고찰>, 기전어문학, 4집, 1990
염상섭, 『만세전』, 창작과 비평사, 1987
이재인 외 『현대 소설의 이해』, 문학과 사상사, 1996
김윤식, 『염상섭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87

키워드

염상섭,   만세전,   인물,   플롯,   현대소설,   여로형,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