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상규에 대하여

소개글

소설가 최상규에 대하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소설가 최상규
1. 최상규에 대한 평가
2. 최상규의 문학 세계
3. 최상규 소설의 특징

Ⅱ. 소설 「포인트」
1. 줄거리
2. 도시적 서정성과 전원적 현실도피

Ⅲ. 참고문헌

본문내용

듯 어쩔 수 없는 시련 앞에서 부부는 봄을 기다린다. 부부가 기다리는 막연한 희망으로서의 봄은 지극히 추상적이다. 「포인트」에서는 결혼을 한 상황에서 영장을 받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의 아픔보다는 그의 아내의 아픔을 통해 공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독자는 겨울로 상징되는 가난한 부부의 환경에 공감하면서 ‘빈도’의 담론적 전략이라 할 수 있는 아내의 눈물로 인해 그 공감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포인트」에서 ‘빈도’의 담론 전략을 통해 반복되는 건 ‘겨울’과 ‘아내의 눈물’이 가장 많았고, 이와 더불어 ‘겨울’과 대비되는 ‘봄’과 연애시절 아내가 좋아했던 ‘명동의 호떡’, 책 읽는 군밤장수였던 그의 아버지가 유일한 유산으로 물려준 ‘책’이다. 서울 외곽의 단칸방에 사는 그는 아내가 좋아하던 ‘명동 호떡’을 사줄 수 없었다. 그는 아내를 유일한 독자로 둔 습작 소설가였고, 가족의 생계는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몫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결국 아버지가 물려준 ‘책’을 팔아 아내를 위해 ‘명동의 호떡집’을 향해 길을 나서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포인트」는 서정소설에 가깝다. 서정소설에서 내면적 화합의 대상으로는 흔히 꽃이나 별 같은 ‘자연환경’이나 혹은 우물 같은 ‘원형적 이미지’의 객체가 설정된다. 이런 환경이나 대상은 인물과 주객상면의 관계에 있는 서사적 맥락을 이루는 동시에, 내용적으로는 주객화합의 서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나병철, 앞의 책, p.321.
기존 농촌 혹은 전원생활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는 달리 「포인트」는 공간적 배경이 서울 외곽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면적 화합의 대상은 겨울, 봄과 같은 원형적 이미지로서의 계절과 ‘명동 호떡’과 ‘책’이라는 객체로 설정된다. 서정소설 역시 서사적 경험은 여타 소설과 같이 인물과 사회 환경이 갈등하는 상태이다. 따라서 서정소설은 서정적 경험과 서사적 경험을 서사적 맥락으로 연결시키면서 그 둘을 내면의 이상과 현실의 삶으로 연관되게 형상화된다. 이때 그 두 가지 경험의 의미 깊은 관계 속에서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서정적 전망’이 나타난다. 「포인트」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현실 극복의 전망은 ‘봄’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적극적으로 현실에 맞서지 못하고 계절의 순환대로 봄이 오는 것처럼 순리에 적응해갈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포인트」의 서정적 전망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인 남편을 위해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 그리고 남편의 입영으로 울고만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처음으로 ‘책’을 팔아 ‘명동의 호떡집’을 향했다는 에 있다. 소설가에게 있어 ‘책’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며, 더군다나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를 위해 과감하게 아끼던 ‘책’을 판다. 그것은 소극적으로는 아내의 ‘눈물’을 닦아내는 행위이지만, 나아가서는 가난한 부부에겐 닥친 현실의 시련을 그들 부부가 어떻게 이겨낼지를 신뢰성 있게 담보해내고 있기도 하다. 짧고 속도감 있는 문장과 절제된 표현, ‘빈도’의 담론 전략을 통해 소설적 완성도를 높이며, 도시적 서정소설의 가능성을 깊은 감동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문장이나 표현에만 기울어진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Ⅲ. 참고문헌
구인환 외, 『한국전후문학연구』, 삼지원, 1995.
김교식, 『최상규문학연구』, 《한국언어문학》54집, pp.211-233, 2005
박동규, 『전후 한국소설의 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
손혜숙, 『최상규 소설 연구 -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중앙대 석사논문, 2001.
이국환, 『최상규 소설 연구』, 《동남어문논집》15집, 2002.

키워드

최상규,   소설,   전후세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