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 - 해방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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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970년대의 문단 상황.
2. 시인 오규원
3. 시의 색채
1) 이상으로서의 순수와 추상
2) 물신 사회와 아이러니
3) 살아 있는 현실과 환유적 언술
4. 날이미지시에 관하여
5. 마지막

본문내용

폰에 문자로 저장했던 「날이미지시에 관하여」라는 산문의 일부이다.
1
내가 날이미지시를 쓰는 목적은 단 한 가지이다. 그것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의 관념공화국 바로 옆에 관념에서 해방된 시의 새로운 현상공화국을 세워두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이다.
3
현상공화국에서는 현상을 포착하고 가치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한다. 이것은 이 공화국의 미덕이다. 동원된 것 가운데는 관념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종속적이다. 이것으로 인해 공화국의 기조나 색깔이 변하는 법은 없다.
4
시는 해방의 이미지이다. 나는 해방의 이미지를 위해 시를 쓴다. 나는 공화국을 세우기 위해 시를 쓴다. 날이미지시는 바로 그런 세계이다.
5
날이미지도 이미지이다. 그러므로 언어로 되어있다. 이 점을 망각하면 존재의 형상을 언어화한 날이미지를 순수 존재의 현상으로 오해하게 된다.
8
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 이우환식으로 말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읽으라. 어떤 느낌을 주거나 사유케 하는 게 있다면 그 곳의 존재가 참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현상이 참이기 때문이다. 내 시는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의 세계다. 모든 존재가 참이 아니라면 그대도 나도 참이 아니다.
9
통상적으로 시는 의미를 채운다. 의미는 가득 채울수록 좋다. 날이미지시는 의미를 비운다. 비울 수 있을 때까지 비운다. 그러나 걱정 마라. 언어의 밑바닥은 무의미가 아니라 존재이다. 내가 찾는 의미는 그곳에 있다. 그러니까 바닥까지 다 비운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존재를 통해서 말한다.
10
시인은 말하는 사람이지 침묵하는 사람이 아니다. 침묵할 때는 말 대신 무엇인가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다.
13
날이미지시를 읽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존재의 편에 서라. 그리고 시 속의 현상을 몽상하라. 날이미지의 시세계는 돈오의 세계가 아니다.
15
끝없이 투명해지고자 하는 어떤 욕망으로 여기까지 왔다. 여기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것을 비우고자 하는 욕망과 연결되어 있음은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두시도 물물전진을 곁에 두고 있으랴. 문학과 사회 2007년 봄호 (문학과 지성사)
비단 날이미지 시론에 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시에 대한 인식과 목적까지 들어있는 이 글을 읽으며 여러 편의 시를 한꺼번에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짐작하기로는 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러지 못하고 그대로 풀어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여러 번 읽으면서도 좀처럼 그 내용이 한 눈에 잡히지는 않았다.
다만 마음에 남는 이미지가 있다면 “의미를 비워 존재로 간다” 는 어떤 느낌이었다. 이 시인이 말하고 싶은 것, 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 앞으로 구체적으로 작품 속에 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5. 마지막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규원의 시세계는 언어에 관한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면서 언어의 본질과 한계에 대해 깊이 있게 천착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응시의 단단한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그의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시는 새로운 자연시와 생명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의 자연시는 당위적인 생명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을 표현하며 말하고 있다.
끝으로 시인의 유고시 두 편과 함께 제가 처음 접했던 시,「강」을 덧붙입니다.
빛과 그림자
외딴 집이 자기 그림자를 길게 깔아놓고 있다
햇빛은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조심조심 떨어지고 있다
바람도 그림자를 밀고 가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그림자 한쪽 위로 굴러가던 낙엽들도 몸에 묻은
그림자를 제자리에 두고 간다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오규원
강은 둑을 따라 천천히 흘렀다.
가다가 잠깐 발을 멈추고
행랑객이 모두 가버린
여인숙의 닫힌 창문을 보며
밟힌 풀이 다시 허리를 펴는
순간을 보며
천천히 흘렀다.
다시 이곳을 올 수 있는 날은
어떤 강에게도 없다.
다가올 다른 세계를 기다리며
눈을 감고 생각하기도 하고
몸을 모로 눕히고
먼 산을 보기도 하며 흘렀다.
*목차
1. 1970년대의 문단 상황.
2. 시인 오규원
3. 시의 색채
1) 이상으로서의 순수와 추상
2) 물신 사회와 아이러니
3) 살아 있는 현실과 환유적 언술
4. 날이미지시에 관하여
5.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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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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