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복지]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

목차

Ⅰ. 들어가는 글
Ⅱ. 선행연구 고찰
Ⅲ. 결과분석
2.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기
3.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유
4.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Ⅳ. 맺음말

본문내용

말려도 안되니까.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가 벌어봐라 그런거지요. 그랬더니 17만원인가 얼마를 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거 엄마 달라고 그랬더니 그걸 어떻게 엄마를 주냐고. 그럼 동생 용돈이나 줘라 니가 벌었으니까. 그랬더니 싫다고 해서 통닭 두마린가 시켜서 같이 먹고 나머지는 지가 다 쓴거지요. 뭐 친구들이 아르바이트했다고 턱내라고 그래서 친구들 데리고 PC방 가고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사먹고 그랬더니 금방 썼나봐요. 쟤가 돈이 있으면 헤퍼요 있으면 헤프게 쓰니까 될 수 있는 데로 한꺼번에 용돈을 안줘죠."(승철엄마)
윤호와 병선이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쓰는 과정에서의 부모의 지도로, 돈을 보람있게 썼다는 생각이 이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더욱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반면에 아르바이트를 허용하였지만 부모가 별로 관여하지 않은 승철이 부모의 경우, "돈이 생기면 주체할 수가 없어요 진짜. 한꺼번에 생기면"이라고 고백한 승철이가 현명한 소비를 배울 수 있는 도움을 전혀 주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Ⅳ. 맺음말
이 연구는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수행 경험에 대하여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서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일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 경험의 내용, 청소년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 이와 관련된 부모자녀간의 협상과정 등에 대한 탐색이 많이 이루어진 반면, 우리 나라는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없고 체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정적 스테레오 타입만 무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심층면접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이 어떤 동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가, 어떤 아르바이트를 주로 하며,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에서 무엇을 얻는다고 지각하는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아르바이트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부모들은 자녀의 아르바이트에 어떤 형태와 정도로 관여하고 있는가 하는 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畿는 청소년, 그리고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 결과,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일부 불량 청소년이나 불우 청소년의 이야기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강남, 강북, 수도권을 막론하고, 그리고 인문고와 실업고 모두에서, 남녀학생 구별 없이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또 아르바이트를 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있었다. 문제는 그 아르바이트 기회가 패스트푸드, 주유소, 배달일 등 서비스 업종에만 국한된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면허가 없는 아이들에게 오토바이를 몰게 하고, 꼬박 서서 하는 노동에 한시간 2,000원 미만의 임금을 주며, 부모의 동의서가 가짜임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일한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면접한 아이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의 내용과 의미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우 긍정적인 경험으로 성취감, 자신감, 자아 존중감의 상승 등을 경험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였다고 평가하는 아이들까지 아르바이트 경험의 의미에 있어서 차이의 족이 켰다. 일을 한 청소년 개인의 성향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어떠한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였는가, 그리고 스스로가 일에 대해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일터의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일터에서 얼마나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는가 하는 점과 부모가 얼마나 지원하였고 적극적 관여를 하였는가 하는 점이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였다. 비록 아르바이트의 시작이 일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지 않고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더라도, 목표가 뚜렷하였던 아이들, 그리고 나아가서 어려운 책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 자체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얻은 아이들은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많은 긍정적 측면을 발견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아르바이트에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여한 경우, 청소년의 아르바이트는 일하는 과정뿐 아니라 일해서 번 돈을 쓰는 과정까지 아주 보람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음도 보았다. 청소년기 아르바이트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가를 탐색한 서구의 연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였는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태학적 환경특성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구성되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과 일치하는 방향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에서, 점차 증가하는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가 긍정적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우선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발리
이루어져야 하겠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이들이 어떠한 작업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가, 고용주는 청소년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실태파악이 필요하겠다.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일부아이들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공부나 하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일찍부터 소비욕구에 눈뜨는 요즘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재능 그리고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간의 건전한 합의점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어른들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립심, 책임감과 경제 사회화 교육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의 시각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이 연구는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된 탐색적 성격의 연구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청소년의 삶에 미친 영향과 의미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하는 후속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이러한 작업이 일반화가 가능한 표집을 대상으로 하는 양적 연구와 병행하여 이루어질 때, 청소년의 노동시장 참여 경험에 대한 이해가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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