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고전E형]메넥세노스 발췌요약과 독후감

소개글

[동서양고전E형]메넥세노스 발췌요약과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발췌 요약

Ⅱ. 독후감

본문내용

준 아스파시아라고 하며, 이 글의 마무리 부분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의심하는 메넥세노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플라톤의 의도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그것은 소크라테스로 하여금 연설을 수행하게 하면서 그러한 연설을 통해 플라톤 자신의 의도 역시 보여 주려는 풍자 문학적 장치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그 ‘플라톤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연설 기술을 부정하고 있는 플라톤이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말이다. 추도 연설의 성격상 철학적 내용의 빈곤과 역사관의 편향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플라톤이 이 연설을 통해 추도 연설류가 보여 주는 연설 기술이 사실상 그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으며 그 정도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 즉, 연설가와 연설 기술에 대한 풍자와 야유라 하겠다.
≪메넥세노스≫의 의도를 페리클레스의 정치철학적 입장에 정면으로 대치시킴으로써 해석하려는 견해도 있다. 아테네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그것에 의해 핍박을 받았던 사람들이 견지하고 있었던 정치적 관심사를 드러냄으로써 ≪메넥세노스≫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연설의 내적 입장인 ‘정의’에 대한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페리클레스는 자신의 동료 시민을 찬양하면서 아테네가 제국이 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으며, 최고의 덕과 최고의 선이 전쟁과 정복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메넥세노스≫는 평화와 자유와 정의가 보다 가치 있는 목표임을 일깨워주고, 철학 자체에 대한 언급이 아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도덕적 삶을 권한다. 또한 위대한 제국주의적 침략 행위를 추구함에 있어 페리클레스의 아테네는 그러한 행위가 법과 정의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는 ‘자유의 정치학’을 추구하는 반면, 소크라테스의 아테네는 마라톤 전사들의 정신에 기초한 도시, 즉 옳음에 대한 존중에 기초하는 도시이므로 국내적으로도 정의와 덕의 실천을 늘 신경 쓰게끔 하는 모델이자 그것에 근거를 제공하는 모델로서 ‘정의의 정치학’을 추구한다. 플라톤은 이 책에서 페리클레스적 삶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소크라테스적 철학에 입문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교육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입장을 취하든 ≪메넥세노스≫에서의 추도 연설문은 당대의 기본적인 형식을 따르면서 당대 아테네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인식을 담고 있으며 그것의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소크라테스적 입장과 페리클레스적 입장의 방식에는 철학과 정치, 이상과 현실, 보수와 진보, 평화 공존과 제국주의 등 서로 다른 목적들과 해결해야 할 서로 다른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 ≪메넥세노스≫는 이러한 문제들을 겪어온 지금까지의 정치적 역사와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라면, 패권주의에 젖어 있는 정치적 위대성에 대한 지향을 버리고 정의와 도덕이 깃들인 자연적 본성을 지니는 것이라 하겠다. 고대의 이 단순한 대화편으로부터 우리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통할법한 삶의 진리를 또 한 번 배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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