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사회계층의 개념
2. 사회계층 제도의 유형
3. 사회계층의 결정요인
4. 사회계층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
5. 사회계층의 측정방법
6. 사회계층 문화의 특성
7. 사회계층과 교육
[보충자료]
내일이 없는 ‘빈곤의 굴레’
2. 사회계층 제도의 유형
3. 사회계층의 결정요인
4. 사회계층에 관한 사회학적 관점
5. 사회계층의 측정방법
6. 사회계층 문화의 특성
7. 사회계층과 교육
[보충자료]
내일이 없는 ‘빈곤의 굴레’
본문내용
까지 이르고 말았다. 수술 뒤에는 요양도 못한 채 바로 퇴원했다. 한달 15만원을 방세로 내고 나면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 쪽방상담소에서 쌀을 가져다 먹기도 한다. 몸부림쳐도 빈곤 탈출의 희망은 없고, 우뚝우뚝 치솟은 도심 빌딩에 가려진 쪽방사람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소외라는 또 다른 박탈감에 짓눌리고 있다.
고용불안·저임금의 수렁에서 ‘허우적’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고개를 든다.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빈곤율은 왜 정체상태에 있는 것일까. 해답은 ‘신빈곤 현상’으로 불리는 이른바 ‘노동빈민’(the working poor)에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박찬용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빈곤의 특징은 일을 하는 근로자가구 안에서도 빈곤율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면 빈곤에 떨어지지 않고, 또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해서 버는데도 자꾸만 빈곤에 가까워진다. 자신의 노력과 기술이, 아내를 돈벌이에 내몰지 않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만큼의 충분한 소득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전체 노동자의 58%)은 빈곤위험에 처해 있거나 실제로 빈곤한 가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준)빈곤층은 두껍고, 빈곤은 특정소수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다.
전북대 구인회 전임강사(사회복지학)의 분석(자료: 노동연구원 <한국노동패널>) 결과 외환위기 이후 비노인가구 빈곤층의 40.7%는 가구주가 완전취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근로능력이 없는 전통적 취약집단(노인가구, 한부모가구, 장애인가구 등)이 빈곤층의 주류를 이뤘지만 그 뒤 근로능력 있는 빈곤층이 다수집단으로 새로 등장한 것이다. 전체 빈곤율 증가를 주도한 것도 노동대중의 빈곤화였다. 구씨는 “다수의 완전취업 빈곤층의 존재는 취업 자체가 반드시 빈곤 탈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들의 빈곤 진입에는 실업보다 근로소득 감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빈곤층 발생의 주요 경로가 실업에서 근로소득 감소나 고용불안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빈곤상담연구소 류정순 소장의 연구(자료: 통계청 <도시가계조사>) 역시 노동빈민의 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취약집단(빈곤선 이하로 떨어진 가구가 20%를 넘는 집단)의 가구주를 보면 97년의 경우 무직, 65살 이상 등 2개 집단뿐이었으나 98년에는 고교입학-고졸, 판매서비스직, 기능공, 단순노무직 등 무려 10개 집단으로 늘었다. 판매서비스직, 기능공,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를 갖고 있는 계층들이 대거 빈곤층으로 유입된 것이다. 한국도시연구소 신명호 부소장은 “신빈곤 현상의 특징은 빈곤이 발생하는 경로와 집단이 다양하며, 소득 외에 신분이동의 기회 및 문화적 혜택 등 모든 영역에서 고착화된 불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도 탈빈곤을 보장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자식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높은 소득을 올려 빈곤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저임금 노동자와 근로빈곤 계층이 과거에도 다수 존재했지만, 일자리를 갖는 한 안정적 수입을 발판으로 사회이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 대학을 졸업한 딸은 점원 노릇 하면서, 어머니가 공장노동자로 받았던 저임금을 그대로 벌거나 아예 실업자로 전락한다. 그만큼 노동과 탈빈곤의 연결고리는 헐거워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대명 연구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심지어는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감이 신빈곤 현상”이라며 “이는 비정규직 차별에서 보이듯 제도적인 배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고용불안·저임금의 수렁에서 ‘허우적’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고개를 든다.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빈곤율은 왜 정체상태에 있는 것일까. 해답은 ‘신빈곤 현상’으로 불리는 이른바 ‘노동빈민’(the working poor)에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박찬용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빈곤의 특징은 일을 하는 근로자가구 안에서도 빈곤율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면 빈곤에 떨어지지 않고, 또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해서 버는데도 자꾸만 빈곤에 가까워진다. 자신의 노력과 기술이, 아내를 돈벌이에 내몰지 않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만큼의 충분한 소득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전체 노동자의 58%)은 빈곤위험에 처해 있거나 실제로 빈곤한 가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준)빈곤층은 두껍고, 빈곤은 특정소수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다.
전북대 구인회 전임강사(사회복지학)의 분석(자료: 노동연구원 <한국노동패널>) 결과 외환위기 이후 비노인가구 빈곤층의 40.7%는 가구주가 완전취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근로능력이 없는 전통적 취약집단(노인가구, 한부모가구, 장애인가구 등)이 빈곤층의 주류를 이뤘지만 그 뒤 근로능력 있는 빈곤층이 다수집단으로 새로 등장한 것이다. 전체 빈곤율 증가를 주도한 것도 노동대중의 빈곤화였다. 구씨는 “다수의 완전취업 빈곤층의 존재는 취업 자체가 반드시 빈곤 탈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들의 빈곤 진입에는 실업보다 근로소득 감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빈곤층 발생의 주요 경로가 실업에서 근로소득 감소나 고용불안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빈곤상담연구소 류정순 소장의 연구(자료: 통계청 <도시가계조사>) 역시 노동빈민의 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취약집단(빈곤선 이하로 떨어진 가구가 20%를 넘는 집단)의 가구주를 보면 97년의 경우 무직, 65살 이상 등 2개 집단뿐이었으나 98년에는 고교입학-고졸, 판매서비스직, 기능공, 단순노무직 등 무려 10개 집단으로 늘었다. 판매서비스직, 기능공,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를 갖고 있는 계층들이 대거 빈곤층으로 유입된 것이다. 한국도시연구소 신명호 부소장은 “신빈곤 현상의 특징은 빈곤이 발생하는 경로와 집단이 다양하며, 소득 외에 신분이동의 기회 및 문화적 혜택 등 모든 영역에서 고착화된 불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도 탈빈곤을 보장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자식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높은 소득을 올려 빈곤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저임금 노동자와 근로빈곤 계층이 과거에도 다수 존재했지만, 일자리를 갖는 한 안정적 수입을 발판으로 사회이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 대학을 졸업한 딸은 점원 노릇 하면서, 어머니가 공장노동자로 받았던 저임금을 그대로 벌거나 아예 실업자로 전락한다. 그만큼 노동과 탈빈곤의 연결고리는 헐거워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대명 연구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심지어는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감이 신빈곤 현상”이라며 “이는 비정규직 차별에서 보이듯 제도적인 배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