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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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본론
1. 박노해 그는 누구인가
- 1.1 작가연보
- 1.2 박노해 시인 작품
- 1.3 박노해 삶의 발자취
2. 민중시
- 2.1 민중시의 개념
- 2.2 박노해와 민중시
3. 노동시
- 3.1 노동시의 발생 배경
- 3.2 박노해와 노동시
4. 박노해의 시 경향
- 4.1 1984년 노동의 새벽
- 4.2 1989 ‘노동해방문학’ 창간호 이후 1991년 구속되기 전까지
- 4.3 옥중시
- 4.4 ‘손무덤’ 작품분석

결론

본문내용

4.4 ‘손무덤’ 작품분석 이재복 『몸과 노동의 언어 : 박노해론』현대시학사 2001
올 어린이날만은
안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 주지 않아
한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 속에서 꺼내어
36년 한 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
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
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
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
차마 손만을 꺼내 주질 못하였다
훤한 대낮에 산동네 구멍가게 주저앉아 쇠주병을 비우고
정형이 부탁한 산재관계 책을 찾아
종로의 크다는 책방을 둘러봐도
엠병할, 산데미 같은 책들 중에
노동자가 읽을 책은 두 눈 까뒤집어도 없고
화창한 봄날 오후의 종로거리엔
세련된 남녀들이 화사한 봄빛으로 흘러가고
영화에서 본 미국상가처럼
외국상포 찍힌 왼갖 좋은 것들이 휘황하여
작업화를 신은 내가
마치 탈출한 죄수처럼 쫄드만
고층 사우나빌딩 앞엔 자가용이 즐비하고
고급 요정 살롱 앞에도 승용차가 가득하고
거대한 백화점이 넘쳐흐르고
프로야구장엔 함성이 일고
노동자들이 칼처럼 곤두세워 좆빠져라 일할 시간에
느긋하게 즐기는 년놈들이 왜이리 많은지
-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
선진조국의 종로거리를
나는 ET가되어
얼나간 미친 놈처럼 헤매이다
일당 4,800원짜리 노동자로 돌아와
연장노동 도장을 찍는다
내 품속의 정형 손은
싸늘히 식어 푸르뎅뎅하고
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 들고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
노동자의 피땀 위에서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들을
일 안하고 놀고먹는 하얀 손들을
묻는다
프레스로 싹둑싹둑 짓짤라
원한의 눈물로 묻는다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이 시는 노동현장의 모순구조가 산업재해를 매개로 하여 첨예한 갈등 대립구조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시이다. 특히 박노해는 실제로 노동자로 일하면서 그들의 절망과 슬픔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원한과 분노의 정서를 더욱 생생히 그려낼 수 있었다. 이 시는 한편의 이야기를 하듯 서술되어 있는 서사시이기 때문에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 시의 1연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에서는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말미암아 손목이 잘리는 산업재해 사건의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서 산업재해의 사각지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는 노동현장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2연에서 보듯 < 작업복을 입었다고/ (중략) / 한참 피를 흘린 후에 /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에 갔다 >처럼 노동현장에서 산업 재해자에 대한 자본가 (사용자) 측의 비인간적인 대처 방안과 그 장면의 처연한 묘사는 곧 자본의 이윤 추구만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노동자의 끊임없는 희생만을 요구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은 그대로 방치되는 산업 사회의 병폐가 나타난다. 여기서 <손목>은 인간의 노동행위에 있어서 가장 긴요한 부분이다. 즉,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노동행위의 일차적 생활수단 부위로써 가장 중요한 손에 대한 상해는 인간의 생존적 차원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다. 3연에서 나는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 속에서 꺼내본다. 36년 한많은세월을 안고 살아온 그의 손목에 할 말을 잊는다. 여기에서 ‘36’년이란 정형의 노동생활이 36년이란 뜻이 아니고, 실제 나이가 36살이라는 것이다.
4연은 시대상황을 예리하게 반영한 부분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산업재해에 관련된 책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것도 한문투성이였다. 배움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 노동자들로서는 산업재해에 관련된 책을 읽고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박노해는 한 노동자를 통하여, 그리고 ‘엠병할’ 같은 탄식에 가까운 욕설을 통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 노동자의 불만을 보편성의 문제로 연계시키고 있는 것이다.
5연에서는 노동자인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비교하여 물질만능주의에 팽창되어 거대한 향락과 소비 만연 풍조를 개탄하면서 < 일할 시간에 / 느긋하게 즐기는 년놈들이 왜 이리 많은지 / -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 / 선진 조국의 종로거리 > 를 원한과 분노로 대치시키고 있는 노동자의 성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노동자 자신이 산업 사회 전체집단 속에서 느끼는 소외심리와 상대적 갈등의식을 나타낸다. 마지막 연에 현장에서 잘려나간 한 노동자의 손을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 행위가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과일 안하고 놀고먹는 하얀손을 묻는 행위로 급전되는 것은 거의 혁명적인 시적 형상화이다. 이것은 대립을 통한 해방의 정서이며, 일하는 손들이 / 기쁨의 손짓으로 되살아날 때까지 싸우고자하는 인간해방의 투쟁과 그 의지의 형상화이다.
결론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면서 이 시대 노동자들의 아픔과 절망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때 뿐 만이 아니라 지금도 이런 노동자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내국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이런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루빨리 이들이 마음 놓고 노동에 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한다.
참고 문헌
임철규『평등한 푸르른 대지;박노해론』창작과비평사 1993년
이재복 『몸과 노동의 언어 : 박노해론』현대시학사 2001년
정효구 『80년대 시인들;박노해 론』 현대시학사 1991년
박노해 시모음 - 시인의 마을
http://myhome.naver.com/mijuall/parknohae.html
박노해 - 창비
http://www.changbi.com/
박노해 - 포엠토피아
http://www.poem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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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10.13
  • 저작시기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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