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쿠오바디스 한국 경제 - 용기있는 지식인 _이준구 교수

목차

없음

본문내용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풀어나가야 할 얘기들이다. 이 책에서는 부분부분 감정적인 표현도 있었지만 대부분 차분하게 원칙론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현직교수님이 글을 썼을 때 느낄 수 있는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 듯, 글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경제학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쓰여진 편이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르겠지만 현재 주요 이슈에 대해서 진보, 보수 어느쪽에도 무게를 두지 않는 편견없이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싶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었을 때 큰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현 정부를 지지한다면 그 정책에 대한 올바른 논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우는 책으로써도 훌륭한 듯 싶다. 하지만 양날의 검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이 좀 아쉬우며, 경제시평이라는 점에서 현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도 충분히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경제에 대한 대안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직교수라는 입장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말이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이준구 교수의 분석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위 언론에 호도되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한 학자의 양심적인 발언이라는 생각은 변함없고 그분의 높은 용기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치인들의 서로 헐뜯기는 언제나 있어왔고 정부에 대한 불신 또한 언제나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대통령의 위신이 바닥을 치는 시국도 드물었던 같다. 요즘 어린아이들이 대통령을 하나의 농담거리로 얘기하는 것은 보곤 한다. 그리고 각종 인터넷매체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사실 특정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직 어린아이들이 자국의 대통령에 대해 막연한 증오와 경멸을 품고 자라는 것처럼 희망이 없는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그 아이들의 머릿속에 어떤 부분이 잘못된 부분이고 또 어떤 부분이 고쳐야 할 부분이며 어떤 부분은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스스로 비판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단 이것은 어린아이들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고 나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다. 그런 어린이들과 다름없는 나의 경제학적 지식이 요번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정리되고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중에서 이의를 제기해 본다면 영어공교육에 대해서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준구교수님의 주장처럼 영어몰입교육체제를 나쁘게 보아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교육이 실시 되었을 때 그만큼 좋은 교사가 한꺼번에 투입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 커리큘럼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반대한다. 교사도 교사지만 좋은 인프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리도 만무하고 어차피 사교육 시장만 더 팽창될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요번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심봤다’가아닌 ‘책봤다’를 속으로 외쳤다.
경제학적인 지식도 정리되었을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더욱 심도있게 탐색 할 수 있었다. 정설에 바탕을 둔 내용으로 인해 나에게 이 책은 지식을 쌓기 위한 교과서로 생각이 되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이준구 교수님에 대해서 알게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자신이 옳다는 독단의 시절에서 다른 견해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옳은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러한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현 정부 정책담당자들의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

키워드

독서 감상문,   쿠오바디스 한국 경제,   용기있는 지식인,   한국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