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과 윤리 [복제 인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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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적용할 경우 엄청난 희생을 가져올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복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유전적 결함을 지닌 인간이 태어날 확률이 너무 높다. 왜냐하면 비정상적인 배아를 선별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면역 체계가 결여되거나 장기 중 일부분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태어난 복제 인간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이러한 복제 인간이 겪게 될 고통은 누가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인가?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과학적’이라는 말은 이론적 대립이나 사회적 갈등 상황에 체계와 규칙을 제공하는 기준으로 인정받았지만, 오늘날은 과학 자체가 사회적 갈등의 한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인간 복제의 가능한 길을 개척한 과학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철학자들은 현대의 생명 과학 기술이 미끄러운 비탈길 위에 서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현대 과학 기술은 더 이상 가치 중립적일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대 과학은 전통적인 의미의 소박한 과학, 즉 객관적인 사실을 발견하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것에 그치는 소극적인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으며,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가치관이 언제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생명 공학 연구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순수한 의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유망 산업의 하나로 손꼽히는 생명 공학 기술의 경제적 잠재력은 그 한계가 무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이 차세대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생명 공학 기술이 기업의 이윤 창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생명 공학에 대한 기업들의 지속적이고 막대한 지원에는 사전에 그 연구의 결과를 상업적인 이윤 추구에 이용하려는 생각들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과학 기술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이해 관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
결국 생명 공학은 연구의 순수했던 의도를 벗어나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경제 논리에 따라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 복제란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다른 한 인간의 탄생을 의미하는 인간 개체 복제의 경우에만 적용되는 말이다. 이러한 의미의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적 가능성 여부는 제쳐두더라도 사회적 분위기 면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은 인간 개체 복제 대신 인간 배아 복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과학자들은 현재 자신들이 인간 개체 복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다만 기초 의학 연구나 치료 목적을 위해 인간 배아 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까지 성숙하게 배양시킨 복제된 인간 배아를 연구나 치료용으로 실험실에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제된 인간 배아를 자궁에 이식시키기만 하면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는 점에서 인간 배아 복제 연구는 어떤 식으로든 인간 개체 복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배아 복제 연구는 암묵적으로나마 이미 인간 복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문제]
1. 인간 복제가 불치병 혹은 불임의 치료로써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그 실험 과정에서 발생되는 불안전한 인간(기형아 등)에 대한 인권 존중 문제에 대해 토론해 보자.
2. 인간 유전자 선택이 가능해짐으로써 인간의 우열이 갈린다면 이에 파생되는 문제와 대비책에 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3. 인간 복제와 관련해서 종교적, 윤리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해 보자.

키워드

생명공학과 윤리 - 복제 인간 문제 -,   인간복제,   인간복제 옹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