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김유정 문학의 전통성과 근대성

소개글

[문학사]김유정 문학의 전통성과 근대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김유정의 가문

2. 김유정문학 연구사

3. 민중문학과 자기 인식

5. 희화적 감각과 바보열전

6. 김유정의 해학의 미학

7. 땅을 잃어버린 시대의 언어

8. 김유정 소설의 현실인식

9. 김유정의 소설연구

10. 민중의 삶과 시적 리얼리즘

11. 회귀와 순환의 연속

본문내용

명애가 더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는 농사를 버리고 술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넷째는 결혼에의 꿈이다. 이들이 현실을 탈출하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도박이요, 매춘이요, 절도요, 일확천금의 허황한 꿈이요, 이루어질 수 없는 결혼에의 희망이다. 김유정은 이렇게 버림받고 소외된 식민지하의 우리의 현실과 한민족의 존재양상을 보여주었다.
작가가 어떤 목소리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그 소설의 성격은 특수성을 띠게 된다. 때로는 작가의 목소리만 듣고도 그 소설의 특징과 주제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김유정도 톤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크게 활용한 작가다. 그러나 그의 톤은 김유정 개인의 목소리라기보다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작중인물의 목소리라는 특징이 있다. 독자는 김유정의 소설을 읽어며 독특한 어조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낙천적이며 해학적인 가락이다. 특히 이들 소설에 등장하는 비어와 속어, 그리고 방언을 적절하게 구사하여 이야기의 서술에 특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화자와 등장인물과 언어가 조화를 이루어 알맞은 내용에 알맞은 톤으로 서술되어 있다. 때문에 톤은 작중 현실의 토속적 낙천적 해학적인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김유정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김유정 소설의 플롯은 대체로 단조롭고 평면적이다. 그러나 이런 단조로움 속에서도 성격묘사를 극명하게 보여 줌으로써 사건진행상의 단조로움을 완화시켜 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는 해설적 분석적인 방법으로 유사한 인물들을 반복 제시함에 따라 독자들에게 등장인물에 대한 신념을 확인케 해주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
김유정 소설의 하나의 특징은 시점의 채용에 있어서 1인칭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로 3인칭을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임에 비추어 볼 때 유정의 그것은 특이한 바가 있다.
김유정소설에서 다른 작가에게서 발견하기 어려운 다양한 어휘의 활용을 볼 수 있다. 유정의 어휘에서 주목할 점은 토속어, 방언, 비어 그리고 생경한 조어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어휘의 활용을 통하여 표현의 다양성과 특이성, 그리고 사실성을 가져와 유정문학의 독특한 매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유정 소설에서 유머를 빼 버리면 참으로 처절한 현실과 극한 상황 속에 허덕이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현실과 인간조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줄 만큼 강렬하다.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고 김유정은 유머로 처절한 현실과 인간조건을 잠재화하고 있다. 그것은 그러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보다는 웃음을 통하여 이 참담한 상황에서 독자를 해방시키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유정은 현실의 어두움을 예각적으로 파헤치고 그것을 드러내 보이기는 하지만 웃음을 통하여 카타르시스하고 있다.
10. 민중의 삶과 시적 리얼리즘
김유정은 식민지 시대의 작가 가운데, 소작빈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대의 빈민층을 일관적으로 다루면서 그들의 감각과 느낌을 민중의 시점으로 기술한 거의 유일한 작가이다. 김유정이 남긴 작품들의 고전적 성취는 오늘날 우리의 민족문학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 하나는 전문적 문인의 단단한 예술적 성취가 민중적 시각을 동반하는 고전작품을 사출할 수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진정한 리얼리즘의 정신이 민족의 전통적인 해학의 깊이와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11. 회귀와 순환의 연속
김유정의 작품에서는 긴박감을 느끼게 하는 꽉 짜여진 시간관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같은 구조를 가진 소설은 일반적으로 빠른 템포나 클라이막스를 중시하지 않는다. 인물들 역시 시간이 경과해도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 김유정 소설은 역사성이 제거되고 초역사성 또는 무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에 나타난 공간의 치밀함을 고려한다면, 그의 소설은 현상의 고착성을 보여준다. 그의 소설에 나타난 인물은 대부분 배경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운명에 대한 거부가 아닌 순응을 택한다.
김유정소설에 나타난 플롯의 특징으로는 서두와 중간 그리고 결말이 동일한 상태로 머물러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이는 사건이 전개되어도 인물 상호간의 문제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뜻한다. 그의 소설에서는 시간이 경과하고 사건이 진행되었는데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상황은 항상 동일한 채로 남아있다. 따라서 그의 소설에 나타난 플롯은 크게 볼 때 회귀의 구조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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