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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총균쇠 서평]

Ⅱ. 총균쇠 본론
Ⅱ-Ⅰ. 문명이 싹트기 전의 세상과 다양성을 빚어낸 환경의 차이
Ⅱ-Ⅱ.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Ⅱ-Ⅲ. 식량생산의 기원과 유산자와 무산자의 구분
Ⅱ-Ⅳ. 야생먹거리의 작물화와 그 성패의 원인
Ⅱ-Ⅴ. 선택된 가속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Ⅱ-Ⅵ.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Ⅱ-Ⅶ.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Ⅱ-Ⅷ.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Ⅱ-Ⅸ.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Ⅱ-Ⅹ.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Ⅱ-Ⅺ.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과 동아시아의 운명
Ⅱ-Ⅻ.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그리고 낙후된 남북아메리카
Ⅱ-XIII.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Ⅲ. 맺음말 및 총균쇠에 대한 비판과 비평

본문내용

남아시아, 한국, 일본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었기에 중국이 동아시아 역사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보다 깊게, 또 신빙성 있게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Ⅱ-.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그리고 낙후된 남북아메리카
제국주의 시대 많은 유럽국가들이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았지만 정작 유럽인들이 동아시아와 대부분의 태평양 섬들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이미 토착적인 식량 생산자들과 병원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중국 본토를 출발한 오스트로네시아인이 인도네시아와 뉴기니 저지대까지 차지하며 팽창했지만 뉴기니 고지대까지 침투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뉴기니 고지대는 이미 식량생산이 진행되었고 인구밀도가 높았으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저자는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에 비해 낙후된 원인으로 인류가 살게 된 출발부터 늦었고 가축화, 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적었으며, 확산을 방해하는 지리적 생태적 장애물이 많았고, 인구가 조밀한 지역들이 비교적 좁았거나 고립되어 있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더불어 지리적으로 고립, 분열된 상황은 대규모 언어 팽창을 어렵게 만들었고 복잡한 안데스 사회는 바퀴를 발명하지 못했으며 중앙아메리카도 바퀴를 장난감으로만 이용하다 소멸시켜버렸다는 점도 낙후된 원인으로 꼽았다. 나는 이것을 통해 모든 현재적 현상에는 마땅한 그 과거적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Ⅱ-XIII.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아프리카에서 오늘날 흑인들이 살고 있는 많은 지역은 불과 몇 천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우 다른 민족들이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며, 이른바 아프리카 흑인이라는 사람들도 사실은 각양각색이다. 백인 이주민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아프리카에는 이미 흑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때 다섯 인종이나 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중 세 인종이 원주민으로 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뿐이다. 전 세계 언어의 4분의 1이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된다. 이 같은 인간의 다양성은 그 어느 대륙도 따라가지 못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상호작용을 한 덕분에 아프리카 선사시대의 역사는 아주 흥미진진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피그미족과 코이산족을 밀어내고, 반투족이 팽창한 것과 인도네시아인의 마다가스카르 이주라는 두 가지 사건은 지난 5000년을 통틀어 인구 이동의 가장 극적인 사례에 속한다. 한편 이처럼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보다 훨씬 일찍 출발했고 기후와 생식지도 매우 다양하고 인종도 가장 다양한 이점을 갖췄다. 그럼에도 유럽의 지배를 받게 된 직접적 이유는 가축화, 작물화할 만한 토종 동식물이 적어 식량생산의 발전이 늦어져 총기를 비롯한 기술, 문자 보급, 정치 조직 등 탐험과 정복을 뒷받침할 강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아래위로 길쭉한 남북 축 때문에 전파가 지연되었기 때문인 측면도 강하다. 이러한 내용은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생각처럼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인종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결국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통해 오늘날 근거없는 인종차별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행동인지 다시 한번 새삼 느낄 수 있었다.
Ⅲ. 맺음말 및 책에 대한 비판과 비평
구석기와 신석기를 주로 사용했던 인류는 비록 불편하기는 했으나 불평등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첫 금속이었던 청동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늘어난 잉여생산물에 대한 소유권 다툼으로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러한 전쟁은 현대사회까지 계속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충돌과 다툼 속에서 어떤 민족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고, 또 어떤 민족은 역사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인종적 성향에서 찾았으나 이러한 생각은 인종의 선천적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함으로써 인종차별적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라는 책에서 문명 간 불평등의 기원이 환경적 차이에 기인한다는 참신한 의견으로 나의 지적 흥미를 자극했고, 흡입력있게 나의 관심을 빼앗았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이 책의 제목에 반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명들 간의 발달의 차이 양상을 설명하는데 총, 균, 쇠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에 기대어 일반적인 주제를 짜 맞추어 설명하려는 억지 시도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고, 처음에 들었던 거부감은 책을 읽어 나가며 경외감과 경탄으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명쾌한 해석으로 인해 책의 내용 대부분에 깊은 공감을 했다. 더불어 인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과, 새롭게 인류사를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조금은 가지게 되었다. 끝으로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인류사를 재조명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뛰어난 두뇌와 엄청난 노고, 그리고 크나큰 업적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그것은 이 책의 모든 초점이 지나치게 식량생산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식량생산의 차이가 환경적 차이에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은 자칫하면 환경결정론적 시각으로 비추어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주도권을 가진 한 집단이 주도권을 쥐지 못한 다른 집단을 정복하고, 노략질 하는 과정을 마치 어쩔 수 없는 인류역사적 흐름인양 다루어 제국주의적 현상들을 당연시 하고 있다는 느낌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사견에 불과하지만, 인류역사가 반드시 환경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인가? 하는 일말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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