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스토리텔링,뿌리깊은 나무 소설과 드라마의 줄거리,캐릭터 분석,시공간적 배경 분석

소개글

뿌리깊은 나무-스토리텔링,뿌리깊은 나무 소설과 드라마의 줄거리,캐릭터 분석,시공간적 배경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소설에서 영상매체로의 변환에서 나타나는 특성
Ⅱ. <뿌리깊은 나무> 소설과 드라마의 줄거리 요약.
Ⅲ. 캐릭터 분석
Ⅳ. 시공간적 배경 분석
Ⅴ. 맺음말
* 참고 문헌

본문내용

책과 관계된 것으로서 드라마가 세종의 치적 중에도 특히 한글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는 대마도 정벌은 전혀 언급되지 않으며, 세종의 명에 대한 독립의지를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사건인 『고궁통서』 에피소드도 언급되지 않는다.
드라마가 연속극이라는 방만한 형태를 취하더라도 플롯의 지중성이 그 생명임을 상기할 때, 이러한 생략적 초점화는 이해할 만한 선택으로 보인다. 소설처럼 직접적으로는 언급되지 않지만,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황으로 그 의미를 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② 암호 해독
소설에서 암호 해독이 주로 살인사건의 해결을 위한 추론의 과정에서 사용되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채윤과 소이의 얽힌 운명을 풀어내는 상징적 유희로, 그리고 태종과 세종의 첨예한 갈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마방진 에피소드에서 사용된다.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문자의 창제, 즉 기호의 창조이기 때문에 기호와 그것을 풀어내는 게임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드라마 속에 재현되면서 풍부한 효과를 창출한다.
마방진- 소설에서는 드라마의 찬합을 펼친 것과 같은 형상에 숫자를 순서대로 배열한 다음 그것을 다시 방진 안으로 집어넣되 반대쪽에 집어넣음으로써 방진을 풀 수 있음이 설명된다. 드라마는 이 복잡한 추론과정을 생략하고 대신에 찬합이라는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의 상징성을 살린다. 이는 방진의 해법과 부자간 갈등에 대한 세종의 도전적 해법이라는 두 가지 상징성을 한꺼번에 담아내고 있는 극적 상징이다.
계언산- 강채윤과 소이가 서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암호해독이 등장한다. 서로 뒤늦게 정체를 알게 된 둘은 궐 밖에서 비밀리에 만날 장소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려서 말잇기 놀이를 하던 동산을 뜻하는 계언산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보낸다. 이것은 실제 지명이 아니고 그들이 살던 동네의 뒷동산으로 채윤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였음이 드러난다. 이 에피소드도 해석이 드라마에서 플롯전개의 흥미로운 매듭으로 기능하는 하는 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4. 시대상의 변형
① 여성
궁녀들은 남성중심주의 사회가 이와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히 상상도 못하는 약점을 이용하여 비밀리에 한글의 연구와 유포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확실히 변화한 시대, 여권이 신장된 세태를 반영하여 여성시청자와 젊은 세재의 감정에 호소하는 장치이다. 또한 한글이 창제 이후에 사대부들에게는 배척당했지만, 궁녀들을 비롯한 여성들 사이에서 널리 쓰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상징적 타당성을 지니는 구성이다.
소설 또한 한글창제에 대전궁녀들과 소이가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소이에 해당하는 인물을 세자빈 봉씨(그러니까 후일 문종이 된 세자의 두 번째 아내)가 사가에서 데리고 들어온 몸종으로, 궁중에 와서 무수리가 되었다. 세자빈 봉씨는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소설에서는 학문에 흥미가 많은 여성으로서 소이와 함께 세종의 한글창제에 절대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그녀의 부친 봉영달은 권세가 별로 없는 자이나 세종을 추종하는 개혁파였기 때문에 수구세력들의 모함으로 결국 딸인 세자빈 봉씨가 폐빈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세자의 섭정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수구파들은 세자빈을 희생시킴으로써 집현전 학사들과 뜻을 같이하는 세자에게 제동을 걸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현대의 여성독자 혹은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즉 세종이 시대의 산물로서 가지고 있었던 여성에 대한 보수적 견해를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들을 그의 주요한 보조자들로 각색함으로써, 안방청중들과 신세대의 구미에 맞는 상황을 연출해 낸다.
② 계급
계급문제에 있어서도 소설에 비해서 드라마는 비교적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시각을 보인다. 원작 소설이 세종의 통치철학과 그에 반대하는 사대부 세력의 통치철학을 대비시키는 것에 머물고 있다면, 드라마에서는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계급간의 소통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층민인 강채윤과 소이는 임금인 세종과의 대화를 통해 동조하기도 하고 반발하기도 하며 관계 맺기를 계속한다.
세종에 맞서는 사대부들의 비밀 조직인 밀본 또한 노비집단인 반촌 및 그 행수와 서로 긴밀한 협조관계에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것은 밀본이란 수구 사대부들의 조직조차도 그 손발이 되어주는 상민들의 지지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극의 구도는 역사의 주체로서의 민중의 역할을 좀 더 폭넓게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현대적 관점을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Ⅴ. 맺음말
소설 속의 사건들은 대개 이치가 합당한 사건들로서 무리한 설정이 없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복수 및 애정의 감정적 요소 강조, 우연성의 남발(소이와 채윤의 어릴적 인연과 우연한 재회), 이율배반에 기초한 다소 무리한 극적효과의 창출, 소설에 없는 많은 무협적 요소들의 도입 등 선정적이고 도발적인 전략들이 남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야하는 대중 매체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며, 소설을 과감하게 변형시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상징적 약호들의 효과적 배치나 수준 높은 언쟁이 주는 지적인 흥분과 만족감은 이 드라마의 품위를 높이는 강점 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1, 2권. 밀리언하우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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