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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한다. 때문에 뒷 일에 대해 조바심을 내거나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의 모친이 알란에게 남기고 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깐’이란 금언을 가슴에 새겨서일까? 아니면 100세 노인이란 으레껏 그런 것일까? 그런 태도는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조금은 허락해도 될 허술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알란이 보여준 모험심도 인상적이다. 사람은 원래 나이를 먹어갈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띄게 마련이고,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여태껏 함께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100세 노인 알란은 그 나이에도 변화를 도모하고 모험을 꿈꾸었다. 젊은 시절부터 알란은 항상 현실에 오랫동안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100세 노인이 될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사실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너무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보통 노인에 대해 생각할 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서서히 죽을날만 기다리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비춰진 알란을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생동감이 있고 유쾌한 리듬감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노인이 되어서까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함을 지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지만 비현실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나이를 먹어 100세 노인이 된다면 알란과 같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럴수만 있다면 그것은 노인이 된다 해도 결코 ‘죽어가는’ 인생이 아닌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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