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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의 폭력 운운하며 어떻게든 캐릭터에 거대담론을 우겨넣으려고 애쓰는 글들이 많았는데 난 이것에 그렇게 동감하지 못한다. 그런 과대해석은 영화가 가진 주제의 방향성을 흐려지게 만든다. 아마 원작자 맥커시가 이런 평론을 보았다면 ‘아니, 그렇게까지 생각한건 아니었는데.....’라며 당황하지 않았을까?
안톤과 모스라는 캐릭터와 그들의 사건은 에드의 무력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시나리오적 장치라고 묶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영화를 더 정확히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드가 꾸었던 두가지 의미심장한 꿈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이 꿈 이야기는 원작자의 중심의도가 함축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첫번째 꿈에서, ‘아버지’는 에드 이전의 전 세대들을 의미한다. ‘아버지가 돈가방을 주었다’는 것은 전 세대가 그들의 자손들에게 유산을 상속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에드가 돈가방을 잃어버린 것’은 전세대의 유산을 후대는 상실했다는 뜻일 것이다. 난 여기서 ‘돈가방’이 재물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지혜나 정신, 가르침 등이 포함된 것일 수도 있다.
두번째 꿈은, 에드의 사후가 표현된 것 같다. 먼저 돌아가셨던 아버지가 저승에서 그가 가야할 곳을 먼저 인도하고 있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다.
정말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의도와 주제를 숨기고 있는 어려운 영화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영화를 해석하면서 나름 그 의미를 곱씹는 재미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새로웠다. 여전히 영문모를 요상한 맛 때문에 뒷 맛이 찝찌름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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