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시의 인유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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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시의 인유적 특징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해체시와 인유
2. 인유의 정의와 기능
3. 인유의 유형
(1) 비유적
(2) 시사적
(3) 개인적
(4) 모방적
4. 황지우, 박남철 작품 더 살펴보기
(1) 황지우
(2) 박남철
※참고문헌

본문내용

고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문학과 지성』에 「연날리기」 외 3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90년에는 「비평시」라는 새로운 형식의 시를 모아 시집 「용의 모습으로」를 발간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비평시는 이미 발표된 다른 시인의 작품을 인용한 후 산문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시어로 비평을 덧붙인 것이다. 이외에도 \'주기도문\'의 진지하고 엄숙한 문체와 어조를 적용시킨 전형적인 \'패러디 시\'도 있다.
지금 하늘에 계신다 해도
도와 주시지 않는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아버지의 나라를 우리 섣불리 믿을 수 없사오며
아버지의 하늘에서 이룬 뜻은 아버지 하늘의 것이고
땅에서 못 이룬 뜻은 우리들 땅의 것임을,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를 일흔 번쯤 반복해서 읊어 보시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고통을 더욱 많이 내려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미움 주는 자들을 더더욱 미워하듯이
우리의 더더욱 미워하는 죄를 더, 더더욱 미워하여 주시고
제발 이 모든 우리의 얼어죽을 사랑을 함부로 평론하지 마시고
다만 우리를 언제까지고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둬, 두시겠습니까?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이제 아버지의 것이
아니옵니다(를 일흔 번쯤 반복해서 읊어 보시오)
밤낮없이 주무시고만 계시는
아버지시여
아멘
-<주기도문, 빌어먹을> 전문
이 <주기도문, 빌어먹을>의 경우 주기도문의 내용과 완전히 전도된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같은 형식을 차용해 드러냄으로써 그것을 대비적으로 강조하였다. 모방의 대상은 \'주기도문\'이다. 풍자의 대상은 시인이 유희적 태도로 독자에게 직접 말 건네는 형식을 취한 괄호 안의 진술이 시사하듯이, 원전인 \'주기도문\'이 아니라 \'5공\'의 기만적 지배체제 또는 \'5공\'의 기만적인 정치 담론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TV프로에서 나온 <여름 소년>이라는 르뽀를 소재로 한 <장래희망>이라는 시이다.
저 얼마나 좋은 풍경입니까......
\'사랑방중계\'라는 TV프로에
\'여름소년\'이라는 르뽀가 나왔다
경기도 어느 시골의 개울에서
네 소년이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중 한 소년에게 화면이 스톱되며
그 소년의 소개가 나왔다
박의원 걸은국민학교 5학년 장래희망 의사
소녀들은 그물로 물방개며
물고기를 잡아 올리고 있었다.
- <장래희망> 중에서
고딕체로 된 1행은 시인의 말이 아니라 TV 프로에 나오는 아나운서의 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딕체 활자와 별도로 행을 처리한 기법이 알려준다. 2연과 3연은 시인의 말이다. 그러나 1행으로 된 4연은 「박의원」이라는 소년의 말이거나, 그 말을 시인이 간접적으로 옮긴 것이다. 결국 이 시에서 시인은 활자의 크기를 다르게 함으로써 시 속에 두 개의 목소리가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다. 이 시에서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인쇄효과는 2연에서 따옴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옴표 혹은 인용부호는 남의 말이나 글을 그대로 따오거나, 의미 있는 부분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시의 경우 인쇄효과는 이렇게 활자의 크기나 방점, 인용부호의 사용분만 아니라 낱말들의 독특한 배열형태, 그러니까 특수한 도안적 배열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첫 개인 시집 『지상의 인간』은 야유와 풍자와 욕설을 통해 세계의 비틀려 있음을 고발하고 있으며, 『자본에 살어리랏다』는 풍자와 익살을 통해 자아의 본질을 응시하고 현실을 포용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기존 질서나 도덕률, 시 형식 등을 파괴하는 해체와 인용과 패러디의 시를 통해 세상에 대해 항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김준오, 『도시시와 해체시』, 문학과비평사, 1993
이승훈, 『한국 모더니즘 시사』, 문예출판사, 2000
김준오, 『시론 제 4판』, 삼지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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