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에는 자에로』에 나타난 생명의 절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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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에는 자에로』에 나타난 생명의 절대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명을 살리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가혹한 법령과 법의 잣대로 다스리려고 했던 통치자의 의도가 생명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다. 자유와 방종이 “끓어 넘치는” 비엔나 시민을 준엄한 법령으로 다스리려고 했으나 오히려 법의 잣대를 벗어나 “흘러넘치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절대적인 생명력을 발현하도록 한다.
이처럼 비엔나의 통치자, 빈센티오 공작은 비엔나 시민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낮은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스스로 그러한’ 생명력을 인정하는 건강한 통치력을 얻게 되었다. 법이 밝아지면 도둑이 많아지는 유위의 통치에서 벗어나 저절로 교화되고, 저절로 올바르게 되며, 저절로 부유해지고, 저절로 질박해지는 무위의 통치 원리를 체득한 것이다(『도덕경』 37장). 비엔나를 떠나기 전, 안젤로에게 당부했듯이 비엔나 시민의 생사와 자비가 통치자의 혀와 마음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이사벨라에게 하늘의 통치자와 합일되는 삶이 아닌 땅의 통치자와 합일되는 삶이 남겨져 있다. 수녀가 되어 “하늘로 가는 성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던 이사벨라는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땅의 문제로 돌아왔다. 인간 본래의 건강한 생명력을 깨닫게 된 이사벨라에게 더 이상의 인습이나 더 엄격한 제약은 필요 없다. 분명 이사벨라는 명예나 이름과 같은 하늘의 드높은 이상을 실현하는 삶이 아니라 자발적인 생명력을 긍정하는 현재의 삶을 추구할 것이다. 공작의 청혼에 이사벨라는 침묵으로 대신 답변한다. 처녀도 아니고 과부도 아니고 남의 아내도 아니면, 매춘부로 여기는 시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사벨라의 침묵은 더 의미가 있다. 땅의 통치자와 화합하여 생명의 절대적인 가치를 함께 풀어내는,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둔 채 극은 마무리된다.

『자에는 자에로』 빈센티오 공작은 자유와 방종이 끓어 넘치는 비엔나를 준엄한 법령으로 다스리고자 한다. 냉혹한 안젤로에게 비엔나 사회의 통치권은 위임하여 민중의 신음 소리와 비방의 화살을 피하고 안젤로의 정치력도 살펴보겠다는 의도이다. 특별히 공작은 고해 성사를 담당하는 수사로 변장한다. 수사가 되어 비엔나 사회를 구성하는 백성들의 마음의 문제도 다스리며 그들의 타고난 욕망도 제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젤로에게 통치를 위임하고 수사가 된 공작의 여정은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백성의 욕망을 제어하겠다는 치밀한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수도사가 된 공작은 비엔나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을 차례로 만난다. 죄를 수치로 기쁘게 맞이하는 줄리엣, 법을 집행하는 안젤로와 같은 죄를 저질러 깃털 하나로 저울대가 기울어 버린 클라우디오, 낡은 인습과 과수원에 갇힌 삶을 사는 가련한 이사벨라와 마리아나, 생명에 대해 절대적인 사형수 버너다인을 만난다. 공작은 그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비엔나 사회 구성원의 생명을 살리는 방안으로, ‘스스로 그러한’ 자발적인 생명력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법령을 좀 더 융통성 있게 해결하는 방안으로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자유와 방종이 끓어 넘치는 비엔나 시민을 준엄한 법령으로 다스리려고 했던 의도와 다르게 법의 잣대를 벗어나 흘러넘치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생명의 절대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통치가 전환된다. 즉 공작은 저절로 교화되고, 저절로 올바르게 되며, 저절로 부유해지고, 저절로 질박해지는 무위의 통치 원리를 체득한 것이다.
하늘을 올라가는 성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던 이사벨라는 수녀원이 아닌 비엔나에서 수련을 받게 되었다. 루시오, 안젤로, 공작, 마리아나를 만나며 비엔나의 수련을 겪은 것이다. 불명예보다는 죽음을 선택하고, 더 엄격한 잣대를 특권으로 여겼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이사벨라 본연의 건강한 생명력을 갖게 될 것이다. 피 끓는 욕망으로 클라우디오와 같은 죄를 저지르게 된 안젤로 역시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인간 본래의 넘치는 생명력을 긍정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독자들은 생명의 절대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러한’ 인간 본래의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이사벨라와 안젤로의 모습도 함께 기대할 수 있겠다.
우리는 마리아나와 이사벨라를 통해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나와 너를 넘어서, 모두를 포용하는 진정한 인류애를 느낀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두 여성이 보여주는 폭넓고 뜨거운 자매 정신은 법으로도 잴 수 없는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승화시켰다. 이제 그들은 수도원이나 과수원과 낡은 인습에 갇힌 반 토막 난 삶(half life)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을 넉넉히 품어내는, 건강한 생명을 발현하는 구현체가 된다. 부패가 만연한 비엔나 사회를 새롭게 변화하고 구원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은 여기에 있었다.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함께 풀어내는, 개개인의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스스로 그러한’ 생명력을 실현하는 새롭게 쓰여질 비엔나의 역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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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7.07.26
  • 저작시기2016.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3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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