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예술 : 영화 속의 음악 감상기

소개글

취미와 예술 : 영화 속의 음악 감상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의사 선생님이라면 클래식 이미지가 있어요.
어머니: 의사는 맞지만 동네의원이 뭐 대단해
유카리: 하지만 집안에 의사가 있으면 맘이 든든하죠
어머니: 바쁘기만 하고 그렇지도 않아. 아들이 위독한데 곁에 있지도 않았어.
아버지: 그땐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그랬어. 당신은 남자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어머니: 그렇죠, 전 평생 일이라곤 안 했으니 모르죠. 이젠 이 양반도 일 안 하지만.
유카리: 클래식 외에는 무엇을 들으시죠?
아버지: 재즈를 듣지 오래된 가수로. 마일즈 데이비스 라든지. 비틀즈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랩인지 삽인지 요즘 나오는 것들은 도통... 그런 건 음악도 아니야.
유카리: 그러게요.
어머니: 노래방에선 엔카 같은 것도 부르는 모양이더군.
아버지: 노래방?
어머니: 시마즈 씨 연하장에 적혀 있더라. 요코야마 씨의 ‘스바루’를 또 듣고 싶다고.
아버지: 내 편지, 맘대로 보지 마.
어머니: 엽서라서 다 보였어요. 그게 싫음 봉투에 넣고 보내라고 하세요.
료타: 엔카를 말이죠.
아버지: ‘스바루’는 엔카가 아니야. 그건 엔카가 아니란다.
유카리: 두 분만의 추억의 노래는 없나요?
아버지: 그런 게 있을 리 없지.
어머니: 있어, 음반이 있어.
유카리: 뭐죠?
어머니: 추억의 가요곡이지. 들어볼 테야?
아버지: 저 사람 작년에 홈쇼핑에서 가요전집인가 뭔가를 속아서 샀지 뭔가. 30개 세트로 얼마를 줬는지.
료타: 그거 내 방에 있었어요.
아버지: 듣지도 않았어, 한 번도.
어머니: 속다니요, 기분 나쁘게 노망든 사람 취급 마세요.
료타: 무슨 곡이죠?
어머니: 저기 전축 켜봐.
료타: 지금요? 바늘 괜찮아요?
어머니: 괜찮아, 들을 수 있어.
료타: 이거 어떻게 했더라.
유카리: 누구 노래인가요?
아버지: 모르지, 난 관계 없으니까.
어머니: 물론 당신하고도 관계가 있어요.
료타: 엄마, 이 노래
어머니: 쉿!
거리의 불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요코하마 푸른 빛의 요코하마 당신과 둘이서 너무 행복해 오늘도 사랑의 속삭임
유카리: 언제 나온 노래인가요?
어머니: 70년대 노래 아닐까? 박람회가 있던 때 말야.
료타: 맞아, 어머니가 가끔 불렀죠?
나에게 주세요 당신을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려 흔들려서 당신 품에 안겨 발소리만 따라오는 요코하마 푸른빛의 요코하마 부드러운 입맞춤을...
료타: 아까 어머니가 들을 수 있다고 했지? 그건 혼자 계실 때 듣고 있단 얘기지. 그거 생각하면 왠지 오싹해지네.
유카리: 안 그러실 거예요. 뭐 특별한 일도 아닌 걸요.
료타: 그래?
유카리: 숨어서 듣는 노래 하나쯤 누구나 있기 마련이에요.
료타: 그런 거야?
유카리: 그래요.
료타: 그럼, 당신도 있구나. 그런 노래. 그게 뭘까? 가르쳐 줘.
유카리: 비밀이에요.
료타: 무섭구나, 여자는.
유카리: 무섭지요, 사람이. 모두가요.
증오할 상대가 없는 만큼 괴로움은 더 큰 거야. 그러니 그 아이한테 1년에 한번쯤 고통을 준다고 해서 벌 받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년, 내후년에도 오게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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