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당신들의 대한민국 _ 박노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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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위에 작가가 언급한 내용을 보면서 나 또한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데 정말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귀화를 단념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극단적으로 자본의 논리에 따르는 국가라 해도, 노동자 등 약자를 걸러내는 국적 취득 조건을 노골적으로 설정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행위라고 생각한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혹은 인종주의에 관한 한국사에서의 고찰은 한국사에 대한 나 자신의 무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근원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당연시하고, 혹은 신성시하는 많은 일들이 그 시작이 어처구니없음을 확인할 때 좀더 쉽게 그 거대한 그물망을 찢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대학에서도 조선인 유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중국인이나 여타 외국인에 비해 더 열악한 예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단순히 부당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문제의식을 갖지는 못했다. 개개의 사실이 아닌 일반적인 문제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며칠 전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한국의 악덕 고용주 때문에 그의 회사에 고용된 외국인들이 급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은 물론 다른 직장을 알아보려 해도 방해하며 회사를 못 그만두게 협박한 적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지금까지 너무나 가혹하게 대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 같은 인간인데 어떻게 그렇게 사기를 치고 못살게 구는지. 정말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새삼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데 있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왔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박노자 씨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병폐적인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 이라도 이 책을 읽게 돼서 너무나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인인 나보다 더 진짜 한국을 많이 알고 사랑하는 박노자 씨를 보면서 내 나라에 대해서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관심도 없었던 일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높다고 생각한다.
自己想吃人 又被別人吃了 都用看疑心板深的眼光 面面相
자기가 남을 잡아먹고 싶으면서도, 남에게 잡아먹히기를 겁내며……
다들 의심 깊은 눈으로 서로서로 쳐다보면서……
― 노신(魯迅), 『광인일기(狂人日記)』중에서
이 말보다 우리의 초상화를 정확하게 그려낸 말은 없을 것이다. “서로 잡아먹기를 탐내는 사회”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병들을 앍고 있는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논해보고, 나아가서 ‘치료과정’에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박노자 2001 : 29)고 하는 작가의 프롤로그의 말처럼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으로 한국 사회를 살펴보려는 작가의 노력과 의지에 나는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 참고문헌 >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신문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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