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일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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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학] 일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관하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성이 있는데, 이러한 모순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를 추억에 젖게 만든다는 사실은, 곧 내가 어렸을 적에 귀에 익숙하게 들었던 멜로디나 곡의 흐름들이, 내가 현재에 듣고 있는 전자 음악 안에 많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마들렌을 먹고서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과거에 마들렌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행복감에 빠졌던 것처럼,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음으로 후자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해보겠다. 사실 대부분의 일렉트로니카는 아주 신나고, 빠르고,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경우가 많다. 곡이 빠른 비트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내가 과거의 추억으로 빠져드는데는 큰 방해가 된다. 물론 이런 빠른 비트의 곡들은 목적 자체가 과거회상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전자 음악이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회상에 젖게 만들기 위해서는 느린 비트에다가 잔잔한 느낌으로 구성되어야 함은 필요조건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렉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또 다른 특징은 여타 대중 가요에 비해서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 해당하는 일렉 음악은 잘 만들어진 것들만을 지칭한다. 그런데 잘 만들어진 일렉 음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어느 문학평론가는 (좋은 문장에 관해 언급할 때, 그가 줄곧 쓰는 표현에서와 같이) \'정확함\'이라 답했던 적이 있다. 즉 곡을 구성하는 각각의 소리들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가장 정확하게 배치되고 구성된 상태, 그래서 가장 조화로운 상태로 이루어진 것을 좋은 곡에 대한 정확함이라 칭하면서, 정확함은 곧 \'대체 불가능한 상태\'라 규정했다. 이렇듯 정확한 곡은 음들이 아주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 평론가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정확한\' 일렉 음악은 오히려 쉽게 질릴 가능성이 더 많다. 마치 너무 정직하고 바른 사람은 재미없고, 지루하고, 쉽게 질리듯이 말이다. 그래서 너무 정확한 곡보다는 오히려 몇 군데에 곡 흐름의 균형과 조화를 깨트리는 부분들이 간혹 포함되어 있는 편이 듣기에 덜 지루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의 좋은 사례로서, Daft Punk의 란 곡을 언급하고 싶다. 이 노래의 중간에 비트가 약간씩 엇박자로 흩어지고, 지연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와 같은 엇나감이 노래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준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소리들\'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역시 한 몫 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중가요들이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일렉은 주로 소리들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일 것이다. 그런데 \'소리\'란 무엇인가? 내가 여기에서 말한 소리는 독립된 각종 악기들과 전자장비들의 독립적인 음악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독립된 각종 소리가 조화롭게, (어느 평론가의 말대로) \'정확하게\' 배치되어서 집합적인 \'소리들\'로 되었을 때 하나의 일렉 음악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이렇듯 소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들을 때 덜 지루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윤상의 일렉트로니카 장르적인 노래들을 들어보면, 드럼 소리, 베이스 소리, 각종 전자음 소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휘파람 소리까지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아마 나의 귀가 판별하지 못하는 소리들까지 다 합치면 곡 하나에 꽤 많은 소리들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위와 같은 일렉트로니카의 특징들이 나로 하여금 일렉 음악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도 하지만, 더 신기한 점은 일렉트로니카는 나의 몸을 들썩거리게 만든다는 점이다.(물론 여기에 해당하는 일렉트로니카는 앞서 얘기한 특징들에서 과거회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닌 빠른 비트에 미래적인 느낌의 곡을 말함.) 다르게 말하면 일렉트로니카는 나의 육체성을 자극한다. 나는 소리들을 듣는다. 소리는 당연히 귀로 듣는다. 이런 나의 생각에 들뢰즈가 갑자기 끼어든다.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체가 듣는다.\"라고. 주체를 죽이고, 대상을 죽이고, 많은 개념들을 죽인 들뢰즈는 인간의 감각기관 마저도 죽였다. 이제 우리의 신체는 \'기관 없는 신체\'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굳이 들뢰즈에 의존하지 않고서 나의 경험에만 미루어 보아도, 나의 몸 전체로 소리를 듣는 것을 느끼는 체험을 한 적이 많았다. 규칙적이면서도 때로는 불규칙적인 소리들의 비트는 이어폰에서 울릴 때마다 나의 몸 전체를 쿵쿵 때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심지어는 가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곡을 들을 때면, 마치 난타 공연을 봤을 때 느껴지는 타악기 소리들의 경쾌한 사운드가 선사하는 소리들의 향연의 즐거움을 느낄 때와 같이, 오로지 각종 소리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비트의 울림이 나의 몸을 훨씬 더 자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이러한 경험들로 미루어 보아,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듣는다고도 볼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의 아름다움을 끝으로, 지금까지 내 일상에서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았다. 사실 \'아름다움\', \'美\'라고 하면 뭔가 아주 거창해야만 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색안경을 벗고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나의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 현재에 내가 일으키고 있는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행동들 속에서 잔잔한 아름다움, 기쁨, 행복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일상의 아름다움\'이라. 다시 생각해봐도 참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추상 또는 이상에만 머문다면, 나는 어느 순간에, 어디에서 나의 감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아름다움을 지금, 여기에서 나의 생생한 감각으로, 나의 육체로 느낄 수 있어야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런 문제의식으로 일상의 아름다움 네 가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그런데 시작은 아름다움에 관한 고민의 과정이었지만, 이렇게 끝을 맺는 순간이 되니 결국에는 내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이 일상의 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나의 모든 일상에 대해 감사하며 이 글을 끝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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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03.10
  • 저작시기2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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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4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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