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판타지(Fantasy)을 열망하는가 -판타지 소설의 인기 비결과 앞으로의 길에 대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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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건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판타지 소설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타지 소설은 지금의 이러한 성공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독자층이 한정되어 버린 문학작품은 그 생명이 길지도 못하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10대와 20대의 한정된 독자층을 탈피하여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것만이 판타지 소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의 내부적인 성장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의 한국에서와 같은 상황, 즉 습작 수준에 지나지 않는 작품이 난무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판타지 소설의 질적인 발전과 문학 장르로의 고정이 어렵다. 기성 문학과 같은 치열한 현실 인식과 이에 대한 해결의 의지를 가지는 것이 판타지 소설의 질적인 발전을 꾀하고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서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문학 작품의 가치 역시 올려준다는 점은 노벨상 수상작들을 통해 밝혀졌듯이 판타지 소설의 성숙을 위해 작가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바이다.
현재 성행하는 판타지 소설의 많은 부분이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의 과정이 없이 그저 돈을 벌고 싶고 유명세를 얻고 싶은 젊은 청소년들에 의해 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판타지 소설의 상업주의화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러한 무의미한 상업주의 경향을 막고 판타지 소설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기존 문학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등단의 과정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반성을 하는 작가에 의해 씌어진 우수한 작품을 골라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상업주의에 빠져 저질 작품을 양산하는 것을 막고 높아지는 독자의 수준과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판타지 소설의 발전을 가져오는 첩경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판타지 소설의 외부적으로 기존 문학 진영의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기존 문학 진영에서는 판타지 소설의 장점은 인정하면서 그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와 역량을 제공하여 판타지 문학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수준 높은 판타지 소설을 문학의 범주에 끌어들임으로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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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토종 대하 판타지‘ 퇴마록 19권 완간」, 동아일보, 200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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