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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하다.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살을 뜯어먹으며 살아가야만 한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다. 그러나 이 정글은 인간성의 상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분단체제라는 사회적 폭력이 만들어낸 절망의 공간일 뿐이다. 작가는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충심을 팔았지만 결국 충심을 구하러 돌아온 춘구의 모습이나, 사기당한 것 같다는 충심의 말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갑봉의 모습에서 작가는 인간자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인가? 책을 읽은 독자들은 충심의 삶을 보며 ‘아,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작가가 충심을 비롯한 탈북자에게. 아니, 21세기의 유랑민들에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집은 바로 이 행복한 사람들에 의해서만 만들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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