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삯바느질을 하던 그 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그 의자는 전혀 푹신하지도 않았고
등을 기대어도 하나도 편하지 않은 딱딱한 쇠의자였다
어머니는 그 의자에 앉아
드르륵 드르륵 바느질을 했고
드르륵 드르륵 아이를 낳았다
철없는 아이는 그 의자를 잡고 걸음마를 하고
송곳으로 장난을 하기도 했다
꽃 피는 봄이 수없이 오는 동안에도
언제나 어머니는 그 의자에 앉아 일을 했지만
가난은 낡은 그 의자처럼 요동도 하지 않았고
명절날 아침이면 늘 어머니는 찬밥을 홀로 먹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프지 않게 잘 자랐고
어른이 되어 제각각 갈 길을 갔다
2
그 의자를 잃어버렸다
찾아오지 않는 아들 며느리를 오랫동안 기다릴 때도
자궁암이 어머니의 온몸을 휘감아
더 이상 재봉틀을 밟지 못했을 때도
홀로 어머니와 함께했던 그 의자는
어머니가 이승에서의 고단한 생을 끝냈을 때
아들의 무관심 속에서 흔적을 감추고 말았다
이제 나에게는 어머니의 의자가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송곳으로 장난을 할 수도 없다
어머니처럼 밤을 새워 의자에 앉아
내 아이를 키울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어머니의 낡은 의자를 가지고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 시가 중국 고전 시학에서 말하는 주관과 객관을 통일 시켜 정신과 사물이 교감하고 정경이 교융하는 상태인 정경을 이루었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나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이 시라는 형태로 발표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도 정서적 공감을 이루었을 때 시로서 의미가 있을 것인데 나의 시는 그저 나만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은지 염려될 뿐이다.
그 의자는 전혀 푹신하지도 않았고
등을 기대어도 하나도 편하지 않은 딱딱한 쇠의자였다
어머니는 그 의자에 앉아
드르륵 드르륵 바느질을 했고
드르륵 드르륵 아이를 낳았다
철없는 아이는 그 의자를 잡고 걸음마를 하고
송곳으로 장난을 하기도 했다
꽃 피는 봄이 수없이 오는 동안에도
언제나 어머니는 그 의자에 앉아 일을 했지만
가난은 낡은 그 의자처럼 요동도 하지 않았고
명절날 아침이면 늘 어머니는 찬밥을 홀로 먹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프지 않게 잘 자랐고
어른이 되어 제각각 갈 길을 갔다
2
그 의자를 잃어버렸다
찾아오지 않는 아들 며느리를 오랫동안 기다릴 때도
자궁암이 어머니의 온몸을 휘감아
더 이상 재봉틀을 밟지 못했을 때도
홀로 어머니와 함께했던 그 의자는
어머니가 이승에서의 고단한 생을 끝냈을 때
아들의 무관심 속에서 흔적을 감추고 말았다
이제 나에게는 어머니의 의자가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송곳으로 장난을 할 수도 없다
어머니처럼 밤을 새워 의자에 앉아
내 아이를 키울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어머니의 낡은 의자를 가지고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 시가 중국 고전 시학에서 말하는 주관과 객관을 통일 시켜 정신과 사물이 교감하고 정경이 교융하는 상태인 정경을 이루었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나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이 시라는 형태로 발표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도 정서적 공감을 이루었을 때 시로서 의미가 있을 것인데 나의 시는 그저 나만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은지 염려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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