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여인의 마음 서경별곡

소개글

거침없는 여인의 마음 서경별곡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고 있고 기다림이라는 태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경별곡도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여성상이 오롯이 드러난 작품이라 하겠다. 1단락과 2단락에서 여인이 연인에 대한 믿음과 정조를 맹세하는 부분에서는 모든 연구자들이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논한 점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고려 시대의 상황에서 보았을 때 여인의 그러한 태도가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 하건대 매달리는 여자, 기다리는 여자, 정말 매력없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 봤을 때 기다리기만 하고, 매달리기만 하는 여인에게 ‘미련하고 바보 같다’는 평을 붙여볼 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3,4단락에서는 여인이 님과의 이별을 거부하면서 고통을 느끼고 질투심까지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연구자들이 여자가 질투를 느끼는 것은 여성 본연의 성품인 듯 평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알기로는 질투심이라는 것이 꼭 여성만이 아니라 남녀를 불문한 인간 본연의 성질이다. 그 강약의 차이는 개인에 따른 것일 뿐 남녀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네 번째 단락을 단지 질투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님과의 헤어질 수 없다는 여인의 희망을 담은 것이라고 해석한 <최철>교수의 논문이 참신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경별곡에 대한 크게 이견이 드러난 논문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필자는 서경별곡이 민간의 가요라고 해서 작품성이 뒤지는 노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를 뛰어 넘어, 한 없이 약자의 위치 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입장에서 노래한 이 시가는 그런 면에서 볼때 가장 솔직하고 진솔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성보편의 정서를 담았다고 확장해 생각할 수 있는 것 또한 지은이가 확실치 않기에 얻을 수 있는 생각이다. 이 작품이 기존 작품과 다른 것은 여성화자의 태도이다. 여성화자의 경우엔 더더욱, 남성중심 사회 속에서 이렇게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거침없이 쏟아내기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감정을 억제하고 절제시키려 할수록 표현욕구는 강해지는 법이다. 스프링을 세게 누를수록 더 세게 튀어 오르듯이 인간의 감정은 억누르려 할수록 다른 통로를 통해 거침없이 쏟아진다. 서경별곡을 접하면서 든 생각은 작자가 상당히 격앙된 상태에서 빠르게 시를 써내려가는 모습이 떠 오른 다는 것이 였다. 짧은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걸러내지 않고 여유 없이 써내려간 듯한 호흡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작자의 절박함을 공감하게 한다. 이런 거침없는 여인의 마음을 동감한 여러 여인들 사이에서 이 시가는 꾸준히 인기가도를 달리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참고문헌>
윤영옥, <보냄에 신(信)을 맹세하는 서경별곡>-한국의 고시가, 문창사
전규태, <서경별곡>-한국 시가 연구, 고려원
최 철, <서경별곡>-고려 국어가요의 해석, 연세대학교 출판부
이영태, <한국 고시가의 새로운 인식>, 경인문화사
신은경, <고전시 다시 읽기>, 보고사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지식 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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