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에 대한 몇 가지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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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가에 대한 몇 가지 고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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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를 범하고, 처용이 그 사실을 발견하고 역신과 맞서는 데까지 이르는 과정은 굿이면서 연극이다. 우선 처용과 아내의 혼인에서는 남녀의 결합으로 자연의 풍요를 도모하려는 사고방식이 발견된다. 풍요가 아니고 질병이며, 삶이 아니고 죽음인 역신이 아내를 가로챘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이니, 질병과 죽음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굿이 그 다음 순서로 이어져야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연극적인 구성과 의미를 이미 갖추고 있는데, 그 다음 장면은 굿이 지닌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본디 내 해인데 어찌 감히 빼앗는가”하고 호통을 쳐야 마땅하다는 것은 굿으로서의 의미를 존중하자는 해석이다. 빼앗겼으니 어찌 하겠는가하며 처용이 물러났다는 해석은 굿이 아닌 연극의 의미를 지적한 것으로 다시 풀이할 수 있다. 이 연극에는 좌절과 패배가 나타나 있다. 비극적인 성향이 엿보인다고 해도 좋다. 조동일(1994), 『한국문학통사 1』지식산업사. pp. 231~234.
4. 감상 및 비평
처용가에 대한 다양한 연구방법을 알아보았다. 크게 문학자체로 보는 쪽과 사회적 상황과 연관지어 보는 쪽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처용의 존재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우리 삶 속에서 나온 문학이니 인간을 상징한 존재로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처용을 단순히 문학작품 안에서 파악하여 풍류객, ‘춤’을 상징하는 신으로 보기도 하고, 무격사회에서 주술의 힘을 가지고 있는 무당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처용을 아라비아의 상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는 처용무를 할 때 쓰는 가면을 통해서 그렇게 짐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남아 있는 신라 유물 중에 상당히 많은 서역물건이 남아 있어서 그렇게도 볼 수가 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처용이 지금은 신의 자격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후대 사람들이 전승해 오는 과정에서 그렇게 위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 관점에서 보면 처용의 존재도 신, 무당, 아라비아의 상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처용이 부른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생기는 데, 그 상황을 두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것인가. 아니면 막연한 독백과도 같은 말인가. 그것 또한 말이 전승되면서 여러 가지가 덧붙여져서 노래로까지 변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처용가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내 자신이 처용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처용 같은 입장을 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체념하거나 춤을 추거나하는 따위의 행동을 말이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와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처용가 그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전해진 것이 아닐까. 누구나 꿈꿀 수는 있지만-자신은 너그러운 사람이고 싶다-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에 지금까지 처용가가 전해지고 논의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원래 금지되거나 불가능한 것들이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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