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교육론] 처용가 - 정체불명의 초인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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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래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적 차원에서는 성격이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역신에 대한 생각도 언급하자면, 마냥 역신을 나쁜 이미지로만 파악하는 것도 너무 이분법적 해석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고 역신이 착하다는 것은 아니다. 남의 아내를 간통한 것은 정말 부도덕을 넘어선 파렴치한 행위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역신은 본래 심성이 착해서 그런지 감수성이 너무나 풍부해서 그런지 처용의 노래 한번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악인의 역할을 맡았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파렴치한 이미지로 나가던지 해야지, 아니 잘못을 뉘우친 것이 오히려 더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허무하게 물러나 버리면 처용의 아내는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역신은 담이 약한 사내였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처용의 노래 한번에 그렇게 쉽게 물러났을까. 결국엔 처용과 역신 두 사내 모두 자기 자신을 철저히 무너뜨림으로써 사태를 급격하게 해결하려고 들고 있는 것이다. 두 인물 모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라서 삶의 의욕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될 때로 되라 식의 삶을 이런식으로 해결 보았는지 내가 직접 신라 헌강왕대로 가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해서 의문점으로 남을 듯 싶다.
※참고문헌 및 자료
박노준, 『향가여요의 정서와 변용』, 태학사, 2001
윤광봉, 『고전시가와 예술』, 경인문화사, 2003
류렬, 『향가연구』, 박이정, 2003
일연, 김원중 역 『삼국유사』, 을유문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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