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누군가는 호명되어 그의 암기력을 테스트 당하고, 누군가는 암송에 실패하여 선생님의 비난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터였기 때문에 웃고 떠드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p. 9)
문학작품을 일부러 힘들여 외우지 않고도 학생들이 고전 수업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문이라면 예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외우는 자체만으로도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선생님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얻어 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덴동어미 화전가」같은 작품은 굳이 외워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워야할 글귀는 없지만 그 서사적 구조만 해도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은 ‘무슨 뜻인지 맥락도 잘 이어지지 않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읽고 외우는 고역’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p.10)
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고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고 했을 때도 그리 쉽지는 않은 작품이다. 우선 808행이나 되는 거대한 분량이 제약이 된다. 그 전체의 흐름을 아이들은 놓칠 수 있다. 그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아이들에게 연극을 하거나 간단한 대화문을 작성하여 발표하게 할 수 있는데 시간상의 제약이 있다면 소설작품처럼 줄거리를 써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작품을 읽으면서 그 표면이 우리에게 열어놓은 해석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것들이 어떤 역사적 지평 속에서 형성되었는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나아가 그러한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한 역사 현실의 어떤 점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p.17)
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나는 이 작품의 작가가 개가에 대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나와 같이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그렇지 않고 작품의 주제를 명료하게 생각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에게 조차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문제를 내포한 문학작품을 가르칠 때 선생님이 어느 한 쪽의 견해를 단정 지어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이 글이 과연 그러한 가치문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인지 어떤 입장인지, 그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탐구식 수업은 문학작품을 수업할 때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감상이 필요한 시 작품이나 해석이 명료하지 않은 문학작품을 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데 「덴동어미 화전가」같은 경우도 좋은 수업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밑줄 긋고 그 아래 정해진 지식을 받아쓰게 할 만한 부분이 없는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 참고문헌 -
박정혜, 「「 덴동어미 화전가 」에 나타난 혼인 및 개가의식 (改嫁意識) 연구」, 한국국어교육학회, 1998
고혜경 「고전문학 : \" 덴동어미 화전가 \" 연구」, 한국언어문학회, 1995
정흥모, 「< 덴동어미 화전가 > 의 세계인식과 조선후기 몰락 하층민의 한 양상」, 민족어문학회, 1991
박노준, 『고전시가 엮어 읽기. (하)』, 태학사, 2003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문학작품을 일부러 힘들여 외우지 않고도 학생들이 고전 수업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문이라면 예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외우는 자체만으로도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선생님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얻어 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덴동어미 화전가」같은 작품은 굳이 외워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워야할 글귀는 없지만 그 서사적 구조만 해도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은 ‘무슨 뜻인지 맥락도 잘 이어지지 않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읽고 외우는 고역’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p.10)
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고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고 했을 때도 그리 쉽지는 않은 작품이다. 우선 808행이나 되는 거대한 분량이 제약이 된다. 그 전체의 흐름을 아이들은 놓칠 수 있다. 그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아이들에게 연극을 하거나 간단한 대화문을 작성하여 발표하게 할 수 있는데 시간상의 제약이 있다면 소설작품처럼 줄거리를 써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작품을 읽으면서 그 표면이 우리에게 열어놓은 해석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것들이 어떤 역사적 지평 속에서 형성되었는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나아가 그러한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한 역사 현실의 어떤 점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p.17)
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나는 이 작품의 작가가 개가에 대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나와 같이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혹은 그렇지 않고 작품의 주제를 명료하게 생각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에게 조차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문제를 내포한 문학작품을 가르칠 때 선생님이 어느 한 쪽의 견해를 단정 지어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이 글이 과연 그러한 가치문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인지 어떤 입장인지, 그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탐구식 수업은 문학작품을 수업할 때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감상이 필요한 시 작품이나 해석이 명료하지 않은 문학작품을 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데 「덴동어미 화전가」같은 경우도 좋은 수업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밑줄 긋고 그 아래 정해진 지식을 받아쓰게 할 만한 부분이 없는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 참고문헌 -
박정혜, 「「 덴동어미 화전가 」에 나타난 혼인 및 개가의식 (改嫁意識) 연구」, 한국국어교육학회, 1998
고혜경 「고전문학 : \" 덴동어미 화전가 \" 연구」, 한국언어문학회, 1995
정흥모, 「< 덴동어미 화전가 > 의 세계인식과 조선후기 몰락 하층민의 한 양상」, 민족어문학회, 1991
박노준, 『고전시가 엮어 읽기. (하)』, 태학사, 2003
김풍기, 『한국 고전시가 교육의 역사적 지평』, 월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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