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교육론] 정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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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전시가교육론] 정석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또한 1연-2연-3연이 각각 ‘아즐가’와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라는 후렴구로 통합되고 있지만 평양도 좋지만 길쌈베 버리고 님을 좇겠다 하다가 갑자기 헤어져도 信은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하다가 또 임과 나의 사랑이 깨질 것이라고 전개되는 내용적인 유기성은 <정석가>보다 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서경별곡>도 각각의 연이 각각의 독립가요로 존재하며 이들은 당시 유행했던 민요들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또한 민요라는 것은 백성들의 실상을 파악하는 소재가 되므로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있었을 것이고 개중에는 민요를 즐겨 불렀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에 <정석가> 결사 부분과 <서경별곡> 2연에 형식만 다르게 삽입되어 있는 <구스리 바위에~>는 본래 당시 유행하던 4구체 민요로 민중 사이에서 창작 구전 되다가 주제가 ‘믿음’인 만큼 상류층의 사상에도 잘 맞아서 상향으로 전달 향유되어 궁중악곡에도 편입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석가>를 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기발한 상상력이었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설정해 놓고 그러한 상황이 생겨나면 헤어지겠다는 내용은 당시 유행했던 작가(作歌) 종류라 할지라도 그 기발함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궁중으로 편입되기 이전에는 <정석가>의 본래 내용은 이별이 얼마 남지 않은 자가 헤어져서도 믿음을 잃지 않으리라는 이별의 노래였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궁중악으로 편입된 이상 이 노래는 궁중에서 태평시절을 노래한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 따라서 본사에서 전개되는 이러한 불가능한 상황을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입장에서 보면 영원토록 임금과 나라가 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본사에서 본사Ⅰ을 제외하고는 다른 노래들에 비해 한자어가 유독 많다는 점에서 보아 연희 중에 말놀이를 한 것이라는 의견도 타당한 듯하다. 처음에 서사로 놀이판을 열고 연희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당시 유행하던 작법으로 노래를 짓고 마지막엔 당시 유행하던 노래로 임금에 대한 신의를 함께 가창함으로써 마무리하는 구성을 취했을 수도 있다. 그 때 불린 노래들 중 가장 좋은 것을 택하여 후에 기록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노래가 궁중음악으로 만들어졌다는 데도 타당성이 있지만 전혀 다른 구조의 <구스리 바위에~>가 삽입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앞에서 나는 이 노래의 주제를 임금을 향한 영원한 충절(忠節)과 신의(信義)의 약속이라고 정해보았다. 이 노래가 비록 민요의 궁중악 편입과정에서 만들어져 그 속에 민중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민요적 속성이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궁중악으로 기록된 이상 ‘이별의 노래’라기 보다는 ‘충신연군지사’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할 때 다음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임금이 신하의 충심을 의심한다. 신하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즉, 본사에서 임을 여의지 않겠다는 끊임없는 충절의 마음을 비현실적으로 제시하여 더욱 강조하고 결사에는 혹시라도 님이 나를 내치신다 할지라도 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충심은 변치 않으리라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왕은 의심을 거두고 신하와 더불어 태평성대를 노닌다. 이러한 스토리를 생각해보니 이 노래의 분위기는 이별 상황의 쓸쓸함이 느껴지기보다는 요즘 말로 하면 자신을 강하게 어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은 허장허세를 부리는 듯도 하지만 이런 과장된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듣는 이는 기분 나쁠 이유가 없으니 연희 자리에서 더욱 흥이 나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마지막에 님이 나를 버리더라도 나는 님을 향한 믿음을 깨지 않겠다는 내용을 삽입하여 본사의 일들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가는 일 또한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이 충성하는 만큼 임금도 신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은근히 표현을 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즉, 일방적인 약속이 아니라 쌍방의 계약을 노래한 것이다.
개인적인 감흥으로 노래를 해석하다보니 실제와 다르게 이 노래의 분위기를 너무 흥겹게 끌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는 쓸쓸한 정감을 노래한 것일 수도 있고 임금을 향한 충절과 신의를 고독하게 가창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왠지 ‘딩아 돌하 당금에 계상이다’로 시작되는 서사를 보면 흥겨운 분위기가 떠오른다. 이 흥겨움을 본사 결사에까지 이어가다 보니 노래의 전체적 분위기를 경쾌하게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앞에서 논의한 <정석가> 뿐만 아니라 고려 속요의 문학적 위상은 지금에 와서도 손색이 없다. 민중들의 감정이 깊게 배어들어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사랑과 이별로 대표되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삶의 고통을 가슴으로 삼키기도 하고 그 울분을 노래로 풀어내기도 하면서 좌절하지 않는 민중들의 발랄함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려속요이다. 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들의 정서에 맞닿아 감흥을 준다. 좋은 작품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 가능한 작품이다. 여러 해석이 가능할 때 상황에 따라 그 해석도 유연하게 변화되고 시대감정에 부합되어 작품이 오래도록 존속할 수 있다. <정석가> 또한 이러한 작품 중의 하나로 민중들이 풀어낸 참신한 상상력이 그 당시 상류층과도 소통하여 충신연군지사로 거듭나고 계속해서 전승되면서 그 힘을 잃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다.
※ 참고문헌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2005.
임주탁, <<고려시대 국어시가의 창작전승기반연구>>, 부산대학교 출판부, 2004.
국어국문학회 편, <<고려가요악장 연구>>, 태학사, 1997.
- 윤철중, <정석가> 연구
- 신은경, <서경별곡>과 <정석가>의 공통 삽입가요에 대한 일고찰
박노준,<정석가의 민요적 성격과 송도가로의 전이양상>(<<고전문학연구>>), 한국고전문학연구, 1988.
김상억, <고려시가연구Ⅳ>, 청주대학교, 1974.
최철, <고려시가의 불교적 고찰>, 한국학술진흥재단, 1997.
임주탁, <<정석가>의 문학적 성격>(<<고전문학연구>>, 한국고전문학회,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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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11.24
  • 저작시기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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