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시는 어떻게 말하나?
-비흥-
1. 북곽선생의 ‘흥(興)’
2. 부(賦)와 비(比), 그리고 흥(興)
3. 비(比), 마흔의 도끼 자루
-비흥-
1. 북곽선생의 ‘흥(興)’
2. 부(賦)와 비(比), 그리고 흥(興)
3. 비(比), 마흔의 도끼 자루
본문내용
자루로 쓸 나무를 베려면 우선은 자기 손에 쥐고 있는, 자루를 끼워 넣을 도끼의 구멍을 확인해야 한다. 보기에 좋고 더 단단해 보이는 나무라도 구멍의 크기와 모양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숲에 들어 일일이 모든 나무를 살펴볼 필요가 없다. 그저 자기의 도끼 구멍에 맞을 만한 나무를 골라 베면 된다. 그런데도 제 도끼의 구멍은 생각지 않고, 이 나무와 저 나무만 견주어보다가 산을 내려온다. 나무와 나무가 아닌, 도끼 구멍과 나무를 봐야 한다. 일을 그르친 이유는 나무에 있지 않다.
공자도 《中庸》에서 이 노래의 1, 2행을 인용했다. 13장;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도, 사람이 도를 행할 때는 그것이 멀리 있는 것처럼 한다. 그렇게 하여서는 도를 실천할 수 없다.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구나’라고 하였다.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자루를 깎고 있느니 그냥 한 번 흘깃 보면 그 모양을 알 수 있거늘, 사람들은 도끼자루로 쓸 재목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리고, 잘못을 고치기만 하면 그만둔다. 忠恕는 道에서 멀리 있지 않다. 자기에게 베풀어 보아 원하지 않으면 남에게도 역시 베풀지 말아라.”(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道者 率性而已 固衆人之所能知能行者也. 故 常不遠於人 若爲道者 厭其卑近 以爲不足爲 而反務爲高遠難行之事 則非所以爲道矣.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而視之 猶以爲遠 故 君子 以人治人 改而止.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사람들이 도(道)를 너무 멀고 넓은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빗대 썼다. 도끼자루는 도, 즉 진리나 선행 등 인간이 추구하여야 할 올바른 길이다. 이것이 비(比)의 표현방식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伐柯伐柯其則不遠’은 진리란 눈앞에 있는 것이므로 멀리서 구할 것이 아니라는 비유로 사용된다.
3, 4행과 7, 8행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시는 예를 갖춰 혼례 치르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끼자루와 도끼는 남자와 여자의 혼례를 비유한 것이니, 이 또한 비(比)다. 각자의 짝을 찾는데 그 기준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닮은 구석이 많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상대방을 찾는데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도끼에 자루가 끼워지면서 그 둘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된다.
또, 이 노래는 ‘삶의 방법’을 도끼자루를 만드는 방법에 빗댄[比]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도끼자루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려면 이미 자루가 끼워진 도끼를 사용하게 될 터, 베어낸 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드는 방법은 나무를 벨 때 사용한 도끼의 자루처럼 만들면 된다. 도끼자루를 만드는 법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자기 옆에 있거나, 자신이 곧 방법일 때도 있다. 어떻게 해야 마흔의 ‘도끼자루’와 마흔의 ‘처’를 얻을 수 있을까? 먼데 볼 것 없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 최재목, 《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 이학사, 2003.
공자도 《中庸》에서 이 노래의 1, 2행을 인용했다. 13장;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도, 사람이 도를 행할 때는 그것이 멀리 있는 것처럼 한다. 그렇게 하여서는 도를 실천할 수 없다.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구나’라고 하였다.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자루를 깎고 있느니 그냥 한 번 흘깃 보면 그 모양을 알 수 있거늘, 사람들은 도끼자루로 쓸 재목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리고, 잘못을 고치기만 하면 그만둔다. 忠恕는 道에서 멀리 있지 않다. 자기에게 베풀어 보아 원하지 않으면 남에게도 역시 베풀지 말아라.”(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道者 率性而已 固衆人之所能知能行者也. 故 常不遠於人 若爲道者 厭其卑近 以爲不足爲 而反務爲高遠難行之事 則非所以爲道矣.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而視之 猶以爲遠 故 君子 以人治人 改而止.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사람들이 도(道)를 너무 멀고 넓은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빗대 썼다. 도끼자루는 도, 즉 진리나 선행 등 인간이 추구하여야 할 올바른 길이다. 이것이 비(比)의 표현방식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伐柯伐柯其則不遠’은 진리란 눈앞에 있는 것이므로 멀리서 구할 것이 아니라는 비유로 사용된다.
3, 4행과 7, 8행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시는 예를 갖춰 혼례 치르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끼자루와 도끼는 남자와 여자의 혼례를 비유한 것이니, 이 또한 비(比)다. 각자의 짝을 찾는데 그 기준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닮은 구석이 많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상대방을 찾는데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도끼에 자루가 끼워지면서 그 둘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된다.
또, 이 노래는 ‘삶의 방법’을 도끼자루를 만드는 방법에 빗댄[比]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즉, 도끼자루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려면 이미 자루가 끼워진 도끼를 사용하게 될 터, 베어낸 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드는 방법은 나무를 벨 때 사용한 도끼의 자루처럼 만들면 된다. 도끼자루를 만드는 법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자기 옆에 있거나, 자신이 곧 방법일 때도 있다. 어떻게 해야 마흔의 ‘도끼자루’와 마흔의 ‘처’를 얻을 수 있을까? 먼데 볼 것 없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 최재목, 《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 이학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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