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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 나를 한 번 더 부끄러움과 죄책감의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소설이 바로 <서울 1964년 겨울>이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에서는 정말이지 가면을 하나도 쓰고 싶지 않다. 내 부끄러운 모습만 오려내 다 보이고 싶다. 보여준다고 한 순간에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옮겨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 소설을 계기로 내가 좀 더 확실하게 문제를 자각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서만 살아가려고 하는 나를, 아니 혼자서는 결국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 가끔 누군가 손을 내밀어 달라고 할 때 혼자 사는 사람인 척 하는 못난 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계속 고민한다. 10년 후의 내가 이 소설을 다시 읽었을 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꼭,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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