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에 걸맞게 음향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넘세가 부엌에서 환각에 시달릴 때 울리는 벌소리라든가 배경음악처럼 사용된 굿소리, 중간중간 삽입되어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지 않도록 돕는 경쾌한 음악은 시· 청각적 감각의 균형을 맞춘다.
현대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처음 두드러지는 부분도 음향의 강조와 함께 시작된다.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다큐멘터리적인 색감으로 전쟁이나 연평해전, 천안함 사태 등이 제시된다.
이 영화는 첫 부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자연 조명으로 햇빛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도 공명하는 부분이다. 무속은 터부와 금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래적인 민속 문화로서 그 외연을 확장해 왔고, 예인이나 무형문화재로서 그 사회적 지위를 높여왔다는 것이 기존에 의미화 된 수순이다. 박찬경감독이 이에 좀 더 추가한 것은 현대사에 대한 증언자이자 이름 없이 죽어간 자들에 대해 진혼굿 하는 자로 만신을 설정한 것이다. 서사 무가 ‘바리데기’에서 버려진 바리데기가 도리어 부모를 죽음에서 구해내듯이, 천대받던 이들의 낮은 목소리가 망각된 역사를 복원해내고 씻겨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인공조명보다는 햇빛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것을 이용하여 표현하였고, 우리나라 무속신앙 이전 아주 오랜 예전부터 ‘태양’이라는 닿지 못할 존재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을 느꼈던 신앙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하여 편견을 버리게 하는 것에 더욱 설득력을 가지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만신은 우리다.
수 많은 참사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2014년에는 그 이상으로 많은 충격적 참사가 벌어졌다. 단원고 학생들과 무고한 일반 사람들 모두가 몰살당하다 시피 한 세월호사건, 군대의 잔혹한 진실과 사건사고들...
김금화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러운 혼을 위로하며 다녔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신기를 받은 여인네에게 신내림을 받게 해 구해주기도 한다. 그녀는 이처럼 자신의 몸과 정신을 죽은 사람, 그리고 그 굿을 보는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로해주고 한을 풀게 해준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로 가게 되면 굿을 하던 도중 기독교인들에게 방해를 받는 이 전통신앙은, 사실 종교이기 이전에 우리 조상들의 설움과 한을 풀어주는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당도 결국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관객을 웃겨야 하고, 울려야 하고,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 단순히 신을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같이 이끌어야한다는 부분은 나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냥 무당은 신을 영접해 현세사람들 앞에 갖다놓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사실은 죽은자 뿐만 아니라 산 자도 위로하는 사람인줄은.. 그런데 생각해보면 만신은 우리와 같다고 느껴졌다. 세월호 참사에도 죽은자를 기억하고, 산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였다. 작게 생각하면 잔인하고 괴로운 사건들을 겪은 소시민들을 정부나 사회는 절대 위로해주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만신은 우리다.
현대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처음 두드러지는 부분도 음향의 강조와 함께 시작된다.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다큐멘터리적인 색감으로 전쟁이나 연평해전, 천안함 사태 등이 제시된다.
이 영화는 첫 부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자연 조명으로 햇빛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도 공명하는 부분이다. 무속은 터부와 금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래적인 민속 문화로서 그 외연을 확장해 왔고, 예인이나 무형문화재로서 그 사회적 지위를 높여왔다는 것이 기존에 의미화 된 수순이다. 박찬경감독이 이에 좀 더 추가한 것은 현대사에 대한 증언자이자 이름 없이 죽어간 자들에 대해 진혼굿 하는 자로 만신을 설정한 것이다. 서사 무가 ‘바리데기’에서 버려진 바리데기가 도리어 부모를 죽음에서 구해내듯이, 천대받던 이들의 낮은 목소리가 망각된 역사를 복원해내고 씻겨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인공조명보다는 햇빛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것을 이용하여 표현하였고, 우리나라 무속신앙 이전 아주 오랜 예전부터 ‘태양’이라는 닿지 못할 존재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을 느꼈던 신앙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하여 편견을 버리게 하는 것에 더욱 설득력을 가지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만신은 우리다.
수 많은 참사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2014년에는 그 이상으로 많은 충격적 참사가 벌어졌다. 단원고 학생들과 무고한 일반 사람들 모두가 몰살당하다 시피 한 세월호사건, 군대의 잔혹한 진실과 사건사고들...
김금화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러운 혼을 위로하며 다녔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신기를 받은 여인네에게 신내림을 받게 해 구해주기도 한다. 그녀는 이처럼 자신의 몸과 정신을 죽은 사람, 그리고 그 굿을 보는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로해주고 한을 풀게 해준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로 가게 되면 굿을 하던 도중 기독교인들에게 방해를 받는 이 전통신앙은, 사실 종교이기 이전에 우리 조상들의 설움과 한을 풀어주는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당도 결국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관객을 웃겨야 하고, 울려야 하고,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 단순히 신을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같이 이끌어야한다는 부분은 나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냥 무당은 신을 영접해 현세사람들 앞에 갖다놓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사실은 죽은자 뿐만 아니라 산 자도 위로하는 사람인줄은.. 그런데 생각해보면 만신은 우리와 같다고 느껴졌다. 세월호 참사에도 죽은자를 기억하고, 산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였다. 작게 생각하면 잔인하고 괴로운 사건들을 겪은 소시민들을 정부나 사회는 절대 위로해주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만신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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