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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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본론
1, 학살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진실2, 6·25전쟁과 민간인 학살의 개요3, 민간인 학살의 형태4, 청도·경산지역 민간인 학살 개요5, 국가폭력과 망각
결론: 역사적 진실로서의 민간인 학살
참고문헌
서론
한국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람의 죽음을 낮추어 ‘골로 갔다’ 또는 ‘골로 보냈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왔다. 특히 ‘골로 보냈다’라는 말은 한 사람이 태어나 수명을 다하거나 병으로 인해 자연사 한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 타자에 의해 의도적인 죽임을 당하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해방 이후 경상북도경찰국(이하 ‘경북경찰국’) 소속의 경찰로 근무하다가 현재 경주시 경우회에 소속되어 있는 한〇출(남, 1932년생)은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 한국사회에서 국군과 경찰이 좌익에 협조 또는 좌익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많은 민간인들을 ‘골로 보낸 사실이 있다’라고 하였다. 한〇출의 증언처럼 실제 6·25전쟁 전후 한국사
서론
본론
1, 학살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진실2, 6·25전쟁과 민간인 학살의 개요3, 민간인 학살의 형태4, 청도·경산지역 민간인 학살 개요5, 국가폭력과 망각
결론: 역사적 진실로서의 민간인 학살
참고문헌
서론
한국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람의 죽음을 낮추어 ‘골로 갔다’ 또는 ‘골로 보냈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왔다. 특히 ‘골로 보냈다’라는 말은 한 사람이 태어나 수명을 다하거나 병으로 인해 자연사 한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 타자에 의해 의도적인 죽임을 당하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해방 이후 경상북도경찰국(이하 ‘경북경찰국’) 소속의 경찰로 근무하다가 현재 경주시 경우회에 소속되어 있는 한〇출(남, 1932년생)은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 한국사회에서 국군과 경찰이 좌익에 협조 또는 좌익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많은 민간인들을 ‘골로 보낸 사실이 있다’라고 하였다. 한〇출의 증언처럼 실제 6·25전쟁 전후 한국사
본문내용
국가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족들은 학살 이후 변화하는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환경을 경험하며 시대적 상황에 맞는 대응방식을 선택해왔으며 새로운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학살 직후 형성된 폭압적인 사회질서와 5·16군사쿠데타 이후 가해진 유족들에 대한 물리적인 폭력 및 연좌제를 통한 감시와 통제는 유족들로 하여금 학살을 망각하도록 작동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실시된 반공교육은 유족들의 잠재적 저항의식까지 통제해 버림으로서 유족들이 국가체제에 종속되도록 만들었으며, 유족들 중에서는 연좌제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오히려 국가체제에 더욱 더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에 반해 1960년 4·19혁명과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같은 민주화로의 이행기는 그 동안 망각되고 통제되어 왔던 유족들의 학살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고 저항의식을 표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유족들은 기존의 방어적인 대응논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며 1960년 4·19혁명 직후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결성된유족회는 바로 이러한 유족들의 적극적인 대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족들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새로운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4·19혁명 직후의 유족들이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 관련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반면, 6월 항쟁 이후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유족들은 금전적 배상과 위령탑의 건립이 민간인학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한 담론 변화는 단지 유족 구성원의 변화와 물질을 중시하는 시대적 가치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학살과 학살 이후 유족들에게 형성된 심리적인 요인의 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유족 1세대들에게 있어 학살은 그리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10여 년 전에 발생한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며 학살로 인한 공포, 두려움과 같은 정신적 고통은 여전히 기억의 한축을 구성하며 존재해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당시 유족들에게 있어 학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였으며, 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군과 경찰의 주요 요직에 근무하며 항상 위협의 대상이었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무엇보다 필요했던 것이다.이와는 달리 현재 유족 2세대들의 경우 학살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유족 1세대와 달리 성장과정에서 군사정권의 물리적인 폭력 및 연좌제 등, 유·무형의 국가폭력을 통해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한계와 좌절을 경험하며 경제적 빈곤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의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해왔다. 이를 통해 유족 2세대들은 학살된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반면 본인이 학살의 직접적인 피해자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러한 유족 2세대들의 보상심리가 오늘날 물질 중심의 가치와 결부되면서 금전적 배상은 이들에게 민간인 학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위령탑의 건립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족들에게 형성된 또 다른 담론으로 실제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명예회복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민주화를 통해 변화된 정치·사회적 환경을 토대로 민간인 학살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유족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은 학살 이후 수 십 년의 세월을 침묵하며 불법적인 학살을 은폐하려했던 국가의 태도를 변화시켰으며 마침내 국가차원의 조사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국가기관의 설립은 그 자체로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였으며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진실은 유족들에게 형성된 담론을 해소하기 위한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과거 불법적인 학살에 대한 진실이 일부 규명되었다고는 하나 현재 유족들에게 있어 민간인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담론인 금전적 배상과 관련한 국가 기관의 상반된 시각은 유족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유발시켰다. 그간 국가는 전쟁 중에 벌어진 학살에 대하여 침묵을 강요하거나 유족들을 연좌제나 사상적 족쇄를 동원하여 억압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다수의 국민들은 민간인 학살을 단순히 북한과 좌익세력의 행위로 당연시하였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인 족쇄가 풀리고 우리가 역사적인 시각으로 분단과 6,25를 바라볼 수 있게된 지금에 와서는 그 날의 진실들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 유족들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구분하려는 경향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를 상대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새로운 대응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 결국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한 유족들의 시각과 대응은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국가의 의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학살의 문제는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보인다.
참고자료
-김학재 (지은이) | 판문점 체제의 기원 - 한국전쟁과 자유주의 평화기획 | 후마니타스 | 2015년 3월
-서중석, 김득중, 이임하, 양정심, 강성현, 김학재, 연정은 (지은이) |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 미군 문서로 본 한국전쟁과 학살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1년 6월
-강만길 (지은이) | 분단고통과 통일전망의 역사 | 창비 | 2018년 12월
-정세현, 이종석, 박영자, 김동엽, 송민순, 김준형 (지은이) | 한반도 특강 - 2020 대전환의 핵심현안 | 창비 | 2018년 10월
-브루스 커밍스 (지은이), 조행복 (옮긴이) |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미래 | 현실문화 | 2017년 11월
-박태균 (지은이) | 한국전쟁 -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 | 책과함께 | 2005년 6월
-정병준 (지은이) |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 | 돌베개 | 2015년 3월
그에 반해 1960년 4·19혁명과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같은 민주화로의 이행기는 그 동안 망각되고 통제되어 왔던 유족들의 학살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고 저항의식을 표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유족들은 기존의 방어적인 대응논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며 1960년 4·19혁명 직후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결성된유족회는 바로 이러한 유족들의 적극적인 대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족들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새로운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4·19혁명 직후의 유족들이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 관련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반면, 6월 항쟁 이후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유족들은 금전적 배상과 위령탑의 건립이 민간인학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한 담론 변화는 단지 유족 구성원의 변화와 물질을 중시하는 시대적 가치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학살과 학살 이후 유족들에게 형성된 심리적인 요인의 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유족 1세대들에게 있어 학살은 그리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10여 년 전에 발생한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며 학살로 인한 공포, 두려움과 같은 정신적 고통은 여전히 기억의 한축을 구성하며 존재해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당시 유족들에게 있어 학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였으며, 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군과 경찰의 주요 요직에 근무하며 항상 위협의 대상이었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무엇보다 필요했던 것이다.이와는 달리 현재 유족 2세대들의 경우 학살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유족 1세대와 달리 성장과정에서 군사정권의 물리적인 폭력 및 연좌제 등, 유·무형의 국가폭력을 통해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한계와 좌절을 경험하며 경제적 빈곤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의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해왔다. 이를 통해 유족 2세대들은 학살된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반면 본인이 학살의 직접적인 피해자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러한 유족 2세대들의 보상심리가 오늘날 물질 중심의 가치와 결부되면서 금전적 배상은 이들에게 민간인 학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위령탑의 건립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족들에게 형성된 또 다른 담론으로 실제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명예회복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민주화를 통해 변화된 정치·사회적 환경을 토대로 민간인 학살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유족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은 학살 이후 수 십 년의 세월을 침묵하며 불법적인 학살을 은폐하려했던 국가의 태도를 변화시켰으며 마침내 국가차원의 조사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국가기관의 설립은 그 자체로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였으며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진실은 유족들에게 형성된 담론을 해소하기 위한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과거 불법적인 학살에 대한 진실이 일부 규명되었다고는 하나 현재 유족들에게 있어 민간인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담론인 금전적 배상과 관련한 국가 기관의 상반된 시각은 유족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유발시켰다. 그간 국가는 전쟁 중에 벌어진 학살에 대하여 침묵을 강요하거나 유족들을 연좌제나 사상적 족쇄를 동원하여 억압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다수의 국민들은 민간인 학살을 단순히 북한과 좌익세력의 행위로 당연시하였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인 족쇄가 풀리고 우리가 역사적인 시각으로 분단과 6,25를 바라볼 수 있게된 지금에 와서는 그 날의 진실들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 유족들은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구분하려는 경향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를 상대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새로운 대응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 결국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한 유족들의 시각과 대응은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국가의 의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학살의 문제는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보인다.
참고자료
-김학재 (지은이) | 판문점 체제의 기원 - 한국전쟁과 자유주의 평화기획 | 후마니타스 | 2015년 3월
-서중석, 김득중, 이임하, 양정심, 강성현, 김학재, 연정은 (지은이) |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 미군 문서로 본 한국전쟁과 학살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1년 6월
-강만길 (지은이) | 분단고통과 통일전망의 역사 | 창비 | 2018년 12월
-정세현, 이종석, 박영자, 김동엽, 송민순, 김준형 (지은이) | 한반도 특강 - 2020 대전환의 핵심현안 | 창비 | 2018년 10월
-브루스 커밍스 (지은이), 조행복 (옮긴이) |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미래 | 현실문화 | 2017년 11월
-박태균 (지은이) | 한국전쟁 -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 | 책과함께 | 2005년 6월
-정병준 (지은이) |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 | 돌베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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