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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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돌.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어떤 미련도 희망도 갖지 않는 사람만이 꿀 수 있는 꿈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저 한 줌의 가루가 되어 땅에 묻혀 다시 나무로 자라는 일이다. 영혜의 말처럼 우리는 죽음으로써 비로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식물이 될 수 있다. 그곳에는 다혈질인 아버지의 폭력도 없고, 동물의 목을 잔인하게 따서 배불리 먹는 식육의 죄책감도 없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부담을 짊어지고 사는 삶도 없다. 왜 살아야 하는가에 앞서 묻고 싶다. 왜 죽으면 안 되는가. 죽는 게 왜 나쁜가? 세상 어떤 철학자도, 저명한 정신의학과 의사도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한다. 답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 후 담당의를 원망하며 더 이상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선명하게 확인한 후 세상을 하직하는 일도 없었겠지.
사는 건 어쩌면 누군가 내가 살아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 죽음에는 냉정할 수 있지만, 나 역시도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러주길 바라는 가족과 친구가 있으니. 지금 내가 살아있는 건 모두 그들이 붙들고 있는 간절한 실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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