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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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단테의 신곡과 현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지옥
2.연옥
3.천국

본문내용

그녀를 보려면 단테 또한 빛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빛이 하나의 의지라면, 의지 또한 하나의 확실한 존재라고 단테는 생각했다.
빛은 그 느낌의 자장이 떠도는 하늘을 자유자재로, 마음먹은 대로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면서 때로 놀라운 구성력을 보여 주었다. 조금씩 천국의 사고원리와 빛들의 표현방법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것을 언어로써 이해하려는 사슬에 얽매인 단테의 어리석음을 알아채고, 춤추는 빛들이 재빨리 하늘에다 하나의 힌트로써 빛의 문자를 그려 주었다.
모든 것 속에 있었던 단테는 행복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베아트리체를 보니, 그 눈동자 안에도 끝없는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단테여, 너는 벌써 보았을 것이다.
알고 있을 것이다.
전해졌을 것이다.
아들아.
네가 본 모든 것을, 또한 앞으로 볼 것을,
신이 연주하는 음악으로 삼고,
꿈으로 삼고,
영원한 시로 하라!
있어야 할 일을
이루어야 할 일을
보아야 할 일을
당신과 함께…
신곡을 통해 단테,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 연옥, 천국을 간접적으로나마 여행해 보았다. 나에게도 생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체험이다. 마지막 코스인 천국은 지옥, 연옥에 비해 결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차원을 감히 가늠할 수 없어 과연 천국에 간들 적응이 될까 싶다. 단테조차 처음인 천국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차원이 아무리 높아도, 적응이 어려워도 인간으로서 가고 싶은 곳은 천국임에 틀림없다. 빛이 되어서 어느 곳이든 지구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말 그대로 빛처럼 빠르게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된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곧 천국은 나 자신이 빛 그 자체가 되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단테의 세계관에서 그런 것이고 천국이라는 곳이 존재나 진위 여부를 증명할 수 없는 곳인데다가 개인의 가치관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그 형태와 입국(?)자격 기준이 다 다르므로 천국이 어떻다한들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어떤 이의 천국은 전용 여권이 필요하고 그 여권 발급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천국이 어떠한 곳이라고 상상하든 상상 그 자체로 행복하고 가고 싶은 의지가 생기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베아트리체와 같은 절대적 사랑의 대상이자 뮤즈가 있다면 더더욱 말이다. 다만 사후의 천국도 좋지만 살아있는 동안 현실에서도 가끔은 천국에 있는 것처럼 행복함과 자유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대로 만족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곡의 지옥은 현실의 지옥과 분명 차이가 있다. 고통의 정도에서 감히 비교가 안 되고 죄의 종류나 죄질에 따라 다양한 지옥이 정해져 있다. 당하는 죄인들의 태도에도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단테가 경험한 지옥은 생전의 삶을 후회하면서 지은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믿지도,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도 않았던 신을 찾아가며 참회를 하게 한다면 현실의 지옥은 살아가고 있는 죄인(?)들이 신에 대한 원망과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감옥이라는 곳에 갇혀 실형을 살면서도 죄의식 하나 없이 당당한 이들이 있다. 신은 인간들이 던진 원망의 돌, 복수의 화살을 그대로 맞아 줄까 아니면 받아서 되돌려 줄까? 원망의 돌과 복수의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지옥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변형된 것일 수도 있다. 단테가 경험한 지옥에서 망자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드루 와, 드루 와봐!”
“진정한 지옥을 맛보고도 그렇게 뻔뻔하고 당당할 수 있을까?”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지구를 온난화시키고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들에게 지구는 스스로를 지옥으로 만들어 벌을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인간들 중 자신을 신과 동일시하고 또 다른 인간을 심판하려들며 감히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들도 적지 않다. 누군가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배하려고 하거나 철저히 본인의 주관적 기준으로 죄목을 만들어 심판이라는 명목 하에 살인을 저지르고 그 결과를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진짜 신이 공분할 일이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죽음, 곧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현실에서는 최선의 선택일지 몰라도 그 또한 지옥행이며 지옥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행위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특히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의해 철저히 유지 되고 있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먹힐 수밖에 없는 약자를 최대한 빨리 고통 없이 한 번에 죽여 버리는 것이 어찌 보면 강자가 약자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최대한의 배려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옥은 그 배려를 배제하고 철저히 고통의 연속선상에서 머물게 하는 곳이다.
현실에서 어쩌면 단테가 했던 지옥체험 같은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조상이었던 사람이, 가족이었던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친구였던 사람이, 한 때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직장 상사가, 그저 이유 없이 자신을 괴롭혔던 부대 사수가, 무엇으로든 나와 엮여 있던 그 누군가가 지은 죄의 무게만큼 가혹한 벌을 받고 있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면, 잘린 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그들의 모가지와 눈이 마주쳤다면 현실에서의 어떠한 고통도 달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믿지 않던 신을 찾으면서 사소한 잘못도 회개하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테의 저 세상에서만 존재하는지 진정한 신의 배려인지 몰라도 인간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죄를 졌지만 죽기직전의 회개 찬스를 이용해 지옥행을 면한 망자들이 가는 연옥이 그것이다. 7가지 죄 중 한 가지 죄만 지었을까? 여러 개의 죄를 지었다면 어느 단계에 머물러야 할까? 두 가지 이상의 죄목에 해당하면 지옥행인가? 아무튼 다행히도 연옥은 죄를 회개하고 천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며 자신의 노력만이 아닌 산 자의 기도도 천국행에 도움이 된다니 새삼 죽은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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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21.11.04
  • 저작시기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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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15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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