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있는 힘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노바디로 지내는 동안 나도 모르던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게 좋았던 나는 잔디밭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원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게 좋았던 나는 낯선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것을 싫어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까지 영향을 주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외국인 여행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손에 핸드폰이나 여행 책자를 들고 길을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다. 낯선 나라에서 받는 환대에 대한 감사함을 잘 알기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들 역시 주목 받고 싶어 하지 않고 현지인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용기 내어 말을 건넸을 때 돌아오는 따뜻한 대답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짧은 시간이겠지 만 그들에게는 경쟁과 적대의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는 시간임을 알기 에 나는 예의바른 무관심과 수동적 환대로 그들을 존중한다. 내가 다시 여행자가 되었을 때 나에게도 그런 따뜻함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끝//
//끝//
추천자료
- 북미 속의 작은 유럽, 밴쿠버에서의 12박13일
-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지음)
- [독서][자연의 종말][서평][독서감상문]독서의 개념, 독서의 목적, 독서의 의의, 자연의 종말...
-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의 시칠리아) [독서감상문]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독서감상문]
- [A+ 독후감, 인생역작] 역사평설 병자호란(한명기 지음, 부제 호란의 교훈적 가치- 명분은 국...
- [A+ 독후감, 인생역작] 조선상고사를 읽고(단재 신채호 지음, 부제 나의 뿌리를 찾아서)
- [독후감, 인생역작] 공항에서 일주일을(알랭 드 보통 지음, 부제 사유에 대한 사유)
- [독후감, 인생역작] 가벼움의 시대(질 리포베츠키 지음, 부제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세상)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