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결말은 씁쓸함을 넘어 비참하기까지 하다.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평범한 인간의 삶에 성공적으로 적용하지 못한 채 삶이 고통 그 자체라는 듯 가까스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표현하였다. 회복하는 인간(Convalescense) 치유될 수 없는 인간 삶의 근원적 아픔, 조연정 p.53
어쩌면 내가 마주한 나의 모습이 그러할지도 모른다. 인간임을 부정하며, 이 삶이 고통이라고, 그렇게 다른 생물로의 윤회를 처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강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그녀의 세계를 탐독하며 위로를 얻는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동질감은 언제나 큰 위안으로 작용하니깐.
찰나 동안 잠시 들여다본 한강의 세계는 해변의 연약한 모래성 같았다. 언제든 파도에 휩쓸릴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파도는 위로 드러난 성의 형체만 누그러뜨릴 뿐, 수많은 모래알로 이루어진 성 자체를 무너뜨릴 순 없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세계는 연약한 듯했지만, 어떠한 것도 흠집조차 낼 수 없다. 나는 그런 그녀의 세계가 좋았다. 한없이 무너져 버리는 그 세계가 좋았다. 그래서 다는 다시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다. 그리고 다시 하염없이 무너져지 버리고 만다.
//끝//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평범한 인간의 삶에 성공적으로 적용하지 못한 채 삶이 고통 그 자체라는 듯 가까스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표현하였다. 회복하는 인간(Convalescense) 치유될 수 없는 인간 삶의 근원적 아픔, 조연정 p.53
어쩌면 내가 마주한 나의 모습이 그러할지도 모른다. 인간임을 부정하며, 이 삶이 고통이라고, 그렇게 다른 생물로의 윤회를 처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강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그녀의 세계를 탐독하며 위로를 얻는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동질감은 언제나 큰 위안으로 작용하니깐.
찰나 동안 잠시 들여다본 한강의 세계는 해변의 연약한 모래성 같았다. 언제든 파도에 휩쓸릴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파도는 위로 드러난 성의 형체만 누그러뜨릴 뿐, 수많은 모래알로 이루어진 성 자체를 무너뜨릴 순 없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세계는 연약한 듯했지만, 어떠한 것도 흠집조차 낼 수 없다. 나는 그런 그녀의 세계가 좋았다. 한없이 무너져 버리는 그 세계가 좋았다. 그래서 다는 다시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다. 그리고 다시 하염없이 무너져지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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