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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미의 근대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체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탓에 '무너질 것은 확실히 무너져야 하고, 이즈음의 학교붕괴라는 현상은 지금까지의 제도 교육의 모순이 일거에 무너지고 있는 현상일 뿐이다.'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리하여 탈학교 논의, 대안 교육 등으로 공교육 체제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 무너진 후 학교는 어디에 다시 뿌리를 내려야 하는가.
학교가 인류문화·지식의 전달을 담당하는 중요한 통로임을 서로 합의하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이 많은 수의 또래 집단과 생활하면서 사회 생활·공동체 생활을 배워 가는 최초·최적의 공간이란 점에 합의한다면, 다시금 학교가 설자리, 그 안에서의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위상 역시 공감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학교를 벗어나서가 아니라 학교 안에서, 공교육 체제 안에서 교육 주체들이 서로 토론하고 새로운 합의를 마련할 때인 것이다.
<인천교사신문 中에서>
<경기도 교원 임용고사 2차 논술 문제 (99.12.12 시행)>
<예시문 요약>
수업 시간이 되어 교사가 교실에 들어서도 학생들은 수업 준비를 하지 않고, 몇몇은 엎드려 있고, 학생들 몇몇은 H·O·T 등 연예인 얘기로 소란을 피우고 있는 상황. 교사가 주의를 주어도 학생들의 소란은 여전함. - 교실 붕괴(학교 붕괴) 상황을 암시하는 예시문임.
<논술 문제>
위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학생과 교사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대응방안(해결방안)을 제시해 보시오.
일본의 '교육붕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面接用)
교육위기가 우리 나라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닌 모양이다. 일본 나그와시(名細) 중학교 가와카미 료이치(河上英一)교사가 30여년 간의 교단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느낀 바를 엮어 최근 펴낸 《교육붕괴》란 책을 보면 일본 역시 우리의 경우와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제1부 '지금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에서 '새로운 아이들이 등장했다', '기본적인 단체생활도 못하는 아이들', '호통을 쳐도 말이 없다', '공부하는 이유를 모른다', '너무 쉽게 상처받는다', '길거리나 다름없는 학교', '집단 따돌림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학생들', '양호실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도둑질을 하고도 죄의식이 없다'는 등의 소제목을 붙여 옛날과 판이해진 요즘의 학교와 학생들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요즘 우리 학교교육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가와카미 료이치 교사는 글을 맺으며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아이들의 자유와 인권을 제일로 생각하라'는 말과 함께 학교의 모든 활동내용이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일은 뭐든지 해도 좋다. 싫은 것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생활태도가 단정하지 못하고 수업시간도 소란스러워졌다. 따돌림도 좀처럼 막을 길이 없다. 반대로 기초적 학력, 생활태도,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 해서 좋은 일과 안 되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은 후퇴하고 있다.”
우연히도 정부가 '수요자 중심 교육', '열린교육'을 강조한 이후 우리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와 너무도 일치한다.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 그 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의 요체일 것이다.
[사설]「교실붕괴」막으려면 <1999. 8. 31 조선일보 중에서>
지난 8월 31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조선일보 교육특집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를 접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교육현장이 황폐화의 정도를 넘어 붕괴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와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 2세들이 그 런 상태에 계속 방치될 경우 우리 나라의 21세기는 한마디로 암담할 뿐이다. 학교교실의 붕괴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진부한 얘기 같지만 우선 교사들의 분발과 그에 따른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겠다. 교사들이 사명감을 지니고 자기가 담당한 학생 한 명 한 명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려는 열의와 노력을 쏟아 부을 때 교실 분위기는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교사들이 그런 자세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수교사 유인책과 사기 앙양책을 함께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 다. 그러려면 교사들에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응분의 대접을 함으로써 그들이 긍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지시 위주로 군림하는 교육행정이 아니라 교사의 교단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단위의 자치행정으로 바꾸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교실붕괴 원인에는 제도적 측면도 있다. 고교생의 경우 80%가 「버려진 자식」이 된 것은 그 직접적인 원인이 평준화시책 때문이다. 교사 혼자서 우-열 격차가 심한 50여명의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방법은 없다. 그래서 대체로 상위 20% 범위내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업지도를 하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학생들은 소외되고 낙오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수행평가」,「무시험 전형」등 당국이 새 입시방식을 도입하면서 수업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바람에 붕괴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우-열 분리지도를 허용하는 등으로 평준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평가방법을 개선해서 빈둥거리며 적당히 수업 시간을 때워도 성적이 잘 나오고 수능시험도 잘 치를 수 있다는 학생들의 그릇된 인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
교실붕괴 현상이 특히 실업고에서 심각한 것은 정부정책의 잘못 탓이 가장 크다. 정부는 최근까지 산업현장의 수요보다 훨씬 많은 학생을 뽑는 등 실업고 확충정책을 펴는 한편으로, 대학 문호도 대폭 개방하는 모순된 정책을 병행해 왔다. 모두가 대학으로 쏠리는 현상 속에 서 실업고교생들은 방황하게 마련이었고, 게다가 IMF로 산업현장의 인력수요도 격감해 실업고교생들이 2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실업고를 과감하게 정비함과 동시에 필요한 만큼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업고 육성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본 교재의 복사 및 무단 게재를 허용함.
만든 이 : 이재섭(apayo@hitel.net)
그러나, 다 무너진 후 학교는 어디에 다시 뿌리를 내려야 하는가.
학교가 인류문화·지식의 전달을 담당하는 중요한 통로임을 서로 합의하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이 많은 수의 또래 집단과 생활하면서 사회 생활·공동체 생활을 배워 가는 최초·최적의 공간이란 점에 합의한다면, 다시금 학교가 설자리, 그 안에서의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위상 역시 공감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학교를 벗어나서가 아니라 학교 안에서, 공교육 체제 안에서 교육 주체들이 서로 토론하고 새로운 합의를 마련할 때인 것이다.
<인천교사신문 中에서>
<경기도 교원 임용고사 2차 논술 문제 (99.12.12 시행)>
<예시문 요약>
수업 시간이 되어 교사가 교실에 들어서도 학생들은 수업 준비를 하지 않고, 몇몇은 엎드려 있고, 학생들 몇몇은 H·O·T 등 연예인 얘기로 소란을 피우고 있는 상황. 교사가 주의를 주어도 학생들의 소란은 여전함. - 교실 붕괴(학교 붕괴) 상황을 암시하는 예시문임.
<논술 문제>
위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학생과 교사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대응방안(해결방안)을 제시해 보시오.
일본의 '교육붕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面接用)
교육위기가 우리 나라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닌 모양이다. 일본 나그와시(名細) 중학교 가와카미 료이치(河上英一)교사가 30여년 간의 교단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느낀 바를 엮어 최근 펴낸 《교육붕괴》란 책을 보면 일본 역시 우리의 경우와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제1부 '지금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에서 '새로운 아이들이 등장했다', '기본적인 단체생활도 못하는 아이들', '호통을 쳐도 말이 없다', '공부하는 이유를 모른다', '너무 쉽게 상처받는다', '길거리나 다름없는 학교', '집단 따돌림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학생들', '양호실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도둑질을 하고도 죄의식이 없다'는 등의 소제목을 붙여 옛날과 판이해진 요즘의 학교와 학생들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요즘 우리 학교교육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가와카미 료이치 교사는 글을 맺으며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아이들의 자유와 인권을 제일로 생각하라'는 말과 함께 학교의 모든 활동내용이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일은 뭐든지 해도 좋다. 싫은 것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생활태도가 단정하지 못하고 수업시간도 소란스러워졌다. 따돌림도 좀처럼 막을 길이 없다. 반대로 기초적 학력, 생활태도,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 해서 좋은 일과 안 되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은 후퇴하고 있다.”
우연히도 정부가 '수요자 중심 교육', '열린교육'을 강조한 이후 우리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와 너무도 일치한다.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 그 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의 요체일 것이다.
[사설]「교실붕괴」막으려면 <1999. 8. 31 조선일보 중에서>
지난 8월 31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조선일보 교육특집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를 접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교육현장이 황폐화의 정도를 넘어 붕괴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와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 2세들이 그 런 상태에 계속 방치될 경우 우리 나라의 21세기는 한마디로 암담할 뿐이다. 학교교실의 붕괴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진부한 얘기 같지만 우선 교사들의 분발과 그에 따른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겠다. 교사들이 사명감을 지니고 자기가 담당한 학생 한 명 한 명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려는 열의와 노력을 쏟아 부을 때 교실 분위기는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교사들이 그런 자세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수교사 유인책과 사기 앙양책을 함께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 다. 그러려면 교사들에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응분의 대접을 함으로써 그들이 긍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지시 위주로 군림하는 교육행정이 아니라 교사의 교단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단위의 자치행정으로 바꾸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교실붕괴 원인에는 제도적 측면도 있다. 고교생의 경우 80%가 「버려진 자식」이 된 것은 그 직접적인 원인이 평준화시책 때문이다. 교사 혼자서 우-열 격차가 심한 50여명의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방법은 없다. 그래서 대체로 상위 20% 범위내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업지도를 하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학생들은 소외되고 낙오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수행평가」,「무시험 전형」등 당국이 새 입시방식을 도입하면서 수업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바람에 붕괴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우-열 분리지도를 허용하는 등으로 평준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평가방법을 개선해서 빈둥거리며 적당히 수업 시간을 때워도 성적이 잘 나오고 수능시험도 잘 치를 수 있다는 학생들의 그릇된 인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
교실붕괴 현상이 특히 실업고에서 심각한 것은 정부정책의 잘못 탓이 가장 크다. 정부는 최근까지 산업현장의 수요보다 훨씬 많은 학생을 뽑는 등 실업고 확충정책을 펴는 한편으로, 대학 문호도 대폭 개방하는 모순된 정책을 병행해 왔다. 모두가 대학으로 쏠리는 현상 속에 서 실업고교생들은 방황하게 마련이었고, 게다가 IMF로 산업현장의 인력수요도 격감해 실업고교생들이 2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실업고를 과감하게 정비함과 동시에 필요한 만큼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업고 육성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본 교재의 복사 및 무단 게재를 허용함.
만든 이 : 이재섭(apay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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