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요의 노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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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一. 문제의 발견

1. 노래 방식의 특이성

2. 화제의 특이성

三. 유형적 분포

四. 노래가 뜻하는 것

五. 노래 인식의 문학적 성격

1. 노래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인식

2. 삶과 노래의 관계

六. 결 -- 문학적 삶과 해학

본문내용

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달리하면 현실순응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삶의 인식과 지향은 여기서 출발한다. 따라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삶은 갈등이며 그 갈등은 해소되어야 한다. 그 해소의 방법이 노래라는 언어적 전환의 방식이다. 삶의 현실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지향이다. 이것은 폐쇄된 공간에 처했다는 삶의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으로 이해된다. 어찌할 길이 없는 막다른 곳에서 죽음을 택하거나 현실의 격파를 꾀하지 않는 한, 그 삶과 어깨를 겯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하다. 이런 것을 동양적 지혜라고도 하고, 삶과의 조화라고도 한다.
이런 점에서 제주 민요가 택한 삶의 방식은 현실에의 몰입이면서 동시에 벗어남이다. 몰입하되 벗어남의 방식을 통한 조화로 그 갈등을 해소하려 한 것이다. 그 벗어남의 방식이 노래의 언어적 방어기제다. 이것이 벗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과 언어가 서로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현실과 언어의 두 세계는 분리되어 있다. 그러나 그 두 세계 자체로서는 서로 다르지만, 인간은 이것의 공유가 가능하다. 제주 민요의 노래 인식은 이 두 세계를 공유함으로써 갈등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은 현실과 언어의 두 세계를 양쪽 접시에 담고 있는 천평과 같다. 저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무게만큼 언어가 생산되어야 한다. 그것이 제주 민요의 노래 인식이다. 따라서 삶이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노래는 풍성해진다. 노래는 그런 점에서 삶을 반영한다. 문학이 근본적으로 괴로운 삶의 몫이라는 규정은 이래서 가능하다.
제주 민요의 노래 인식이 보여주는 짙은 서정 지향은 궁극적으로 그 삶이 배태한 것이며, 이런 지향은 노래의 본질과 기능을 언어구조물의 그것으로 파악함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점이다. 이만한 요점을 얻기 위해서 매우 먼 길을 돌아온 것 같지만, 민요를 두고 이만한 논의가 가능한 그 자체가 제주 민요의 독특함이며, 또한 문학성의 풍요로움을 의미한다고 본다.
六. 결 -- 문학적 삶과 해학
제주 민요에 나타난 노래에 대한 생각들을 일러 우리는 문학적 삶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현실적 삶에 대응하는 의미로서의 문학적 삶이다. 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드러낸 삶의 태도는 몰입과 동시에 벗어남이며, 그 벗어남은 언어적 전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문학적이다. 언어에 의해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삶에 대한 이런 태도가 언어와 사실을 별개로 인식하는 것과 연합해서 이루어진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삶, 즉 문학적 삶에서는 자신조차도 언어로부터 분리하여 대상화할 수가 있게 된다. 현실의 언어적 전환이 반동의 형성으로 나아가는 데서 이미 짐작되는 바이지만, 그러한 분리와 대상화는 필경 해학적 태도로 발전하게 된다. 슬픔을 슬픔에의 몰입으로 극복하는 대신에 해학으로 그것을 차단할 수 있는 발상이 여기서 가능해진다.
함께 일을 하면서 교환창을 하되 상대방의 정서에 함몰되지 않고 거기서 빠져나와 객관화하면서 해학적 태도로 변모해가는 다음 노래는 그러한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갑: 요 나이사 멧 나이러랜
을: 스므나믄 설나믄에-------------------------------- 이어부르기
갑: 벳또롱 알을 남을 준덜
을: 요네 산천 놈을 주랴-------------------------------- 이어부르기
갑: 요만 일사 놈을 주나
을: 잘도 한다 잘사 한다-------------------------------- 선후창과 언급
갑: 요 나이사 멧 나이러랜
을: 한져 우경 힝야 보세-------------------------------- 이어부르기
갑: 사르릉살짝 다 녹여 보자
을: 어야두리 더럼하고---------------------------------- 선후창의 모습
갑: 날만 못한 정녜도 산다
을: 힝고 말고 그 뿐이 아니고--------------------------- 언급의 형태
갑: 나는 무슨 날에 난고
을: 그런 사름도 있고 저런 사름도 있나------------------ 분리(객관화)
갑: 나는 원통이여 분통하다
을: 널보단도 이상 서룬 사름 있나----------------------- 정서적 분리
갑: 날랑 나컨 남짜로 나시민
을: 밑딱 남자로 나민 너네 오래비덜 어떵힝랜 말이냐----- 해학적 언급
<보리 훑는 노래, 남원>
앞 책, pp.1144-5.
처음에는 甲의 노래에 몰입했다가, 다음에는 그것을 바라보는 언급의 형태를 취하다가 나중에는 甲의 정서로부터 분리되고, 드디어는 그것을 객관화하여 해학적 언급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일목요연하다. 이것은 대상에의 몰입이며 동시에 벗어남의 공존 양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적 벗어남이라는 점에서 문학적 삶이다.
문학적 삶은 현실이라는 잣대만을 가지고 본다면 소극적인 삶이라고 규정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라는 잣대만을 가지고 본 것이다. 문학적 삶은 현실에 대하여 아무런 개혁의 힘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패배주의적 태도의 발로라고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본다. 현실의 문제를 완전히 극복한 삶은 가능한가? 인간이 무한한 욕망의 존재라는 본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것은 불가능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런 판단은 현실과의 조화라는 동양적 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제주 민요는 그 척박한 절해 고도의 한계상황에서 자진(自盡)하지 않고 살아 남아 인간이기를 지향한 동양적 삶의 지혜에 맥이 닿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그러기에 그들은 슬픔조차도 웃으면서 그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는 태도를 보여준다.
제주 민요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문학의 전통에는 이와 같은 해학적 벗어남이 보편적인 양상이라는 점을 여러 측면에서 찾아본 바
김대행, 『시가시학연구』, 이대출판부, 1991, pp.353-78.
도 있다. 따라서 이를 한국 문학의 보편적 특질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살핀 제주 민요의 노래 인식의 여러 요소들이 우리 문학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준거틀이 될는지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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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8페이지
  • 등록일2002.03.18
  • 저작시기2002.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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