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초등교육의 전통교육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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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전통을 위한 동아시아 담론의 의미
2. 민족과 전통적 사유체계
3. 방법론으로서의 전통교육
4. 유교전통과 초등교육
Ⅲ. 결 론

본문내용

된다. 이것을 일컬어 豁然貫通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되면 우리 마음의 全體大用이 밝혀져 大明大用이 이루어지고 본체를 체인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거경함양하여 生意를 체득하게 되면 已發時에 마음이 中節하게 되어 和의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 앞의 글, pp. 206∼207.
未發時의 공부인 居敬涵養은, 心身을 收斂하고, 已發時의 공부인 窮理를 통해 格物致知하여 豁然貫通에 이르렀을 때 力行하여 우주의 원리를 체득(天理體認)할 수 있게 하며, 生意體得을 통해 하늘의 뜻에 거스림없이 和의 實現을 이루게 한다. 이러한 和의 실현은 실천의 영역, 인간 삶의 실제적인 영역이면서 동시에 우주의 理를 內含한다. 인간의 내면 과정(治心)이 중심이 된 성리학 공부론이 우주의 생성·운행 원리와 병행하면서 또한 겹쳐지는 것, 이것은 다름 아닌 전통적 성리학의 공부론이 구조화한 정신작용의 결과물이다. 바로 心學의 거대한 체계가 설계해 놓은 수준 높은 지향점이요, 또한 自然理致에 정합하는 전통교육의 창조물인 것이다. 단순히 교육의 범주에 인간만이 대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관여하는 삶의 모든 영역, 그리고 전우주를 끌어안는다. 시간과 공간의 물리화된 차원을 초월한 마음 작용의 입체적 구조는 모형화·가시화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직관되어지기를 요구한다. 책을 읽고 그 의미를 고민하고 궁구하는 讀書窮理이든, 사물에 이르러 그 앎의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는 格物致知이든, 혹은 자연 속에 흠뻑 젖어 우주의 이치를 문득 깨닫는 優游涵泳이든, 敬의 공부는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마음을 主宰하고 다스림을 통해, 몸으로부터 시작된 공부가, 몸이 마음이 되고, 또다시 우주가 될 때까지 마음의 공부는 계속되어지는 것이다.
현대 초등교육이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작용을 의도하고 목적하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 설정으로 인정한다면, 우리는 유교전통의 성리학적 공부론에 우리의 관심을 기울이고 다시 한번 경청해야 한다. 우리의 전통이 우리에게 물려준 그 풍요로움과 가치를 간과하거나 왜곡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별히 居敬涵養의 기초로서 心身收斂을 위한 가장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靜坐法의 경우, 그것이 주는 몸의 克己와 마음의 다스림은 문명의 利器 속에서 마음의 상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현대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역설적이게도 소위 '이해할 수 없는 허황한' 전통이 촉구하는 또렷한 각성의 목소리이다.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침착하게 바라보지(觀) 못했었고, 마음을 지켜 바른 길로 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현대의 학생들에게 聖學의 마음공부(心學)는 두뇌의 반성적 사고과정, 인지과정의 날카로운 틀 속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인간됨의 길(道)을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그 내면을 성찰하며, 더 나아가 공동체와 자연, 우주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데에 기초교육의 진정한 본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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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 론
조잡한 논리와 어설픈 변명으로 굳이 주장의 타당성을 구걸하고 싶지는 않다. 전통의 굳건한 토대와 내재된 역량이 그렇게 부실한 것도 아닐뿐더러, 본 논의가 전통에 의지한 확고한 신념 역시 결코 나약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구태여 부연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초등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될 수 있는 본 논의의 성격에 관한 해명일 것이다. 전통교육이 초등교육에 과연 무엇을 해 줄 수 있겠는가 하는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을 대하여, 옛날 깊은 사려로 무지한 제자를 관용하는 스승의 온유함을 그리며 마음 속 깊이 답변할 말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연장을 나무라는 어리석은 장인의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도구 이전에 한 사람을 대하기를 요구한다.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는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을 이해하고 난 이후의 부차적인 것이다. 심지어 도구의 본질조차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그 속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오해하는 것처럼, 도구는 중립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에게 그 의미와 성격이 절대적으로 종속된다. 역으로, 어떤 도구는 인간의 삶을 재규정하기를 원한다. 훌륭한 도구의 본래적 의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도구를 사용하던 그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본론에서 설정되었던 전통의 '방법론'적 의미는 바로 이러한 것이어야 한다. 적용 사례나 구체적인 적용 방법론에 대한 불평 앞에서, 우리는 하나의 사람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껏 해줄 수 있는 답변이란, 계산된 도구적 이용(use)이 진실한 사람됨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정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의 상식적인 담론이 얼마나 가치로운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것을 그렇게 신뢰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집단과 군중 속에서 삶과 존재의 의미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전통이 가르치려 하는 '마음(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떼지어 몰려다니며 그 속에서 안주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런 '군중의 생리'를 자신의 마음으로 삼은 이들에게 '고요한 마음의 관조'란 쇼핑하기에 거북하고 거추장스런 짐일 따름이다. 타인으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집단의 익명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특성 속에서, 마음이라는 귀찮은 간섭자로부터의 탈출이 어쩌면 좀 더 완벽한 방종을 보장해 주는 자유의 근거가 될 지도 모르겠다. 현대인은 이렇게 스스로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여기서 인간의 소외는 자기 자신에의 소외로까지 극대화된다.
세계관, 본질적인 가치관의 변화 없이 "어디에 쓸 것인가"의 도구에 대한 불평은 문명으로 잘 다듬어진 기형의 가축떼의 울부짖음에 다름 아니다. 전통의 가치가 오늘의 초등교육에 요청하는 것은 인간이 이러한 가축떼의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원함이요, 상실한 마음을 회복하기를 원함이다. 단순히 하나의 체제(system) 속에 교육 기제(mechanism; 대상)를 투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인간)이 이루고 생활하게 될 공동체가 '원래 그러했던 모습(自然)'대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다(和의 實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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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5.22
  • 저작시기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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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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