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기호학

목차

1.실재의 양상성과 그에 관한 사회 이론

2.양상성 표지들

3.지향적 약호화

4.현대 예술의 양상성

5.양상성의 구성

본문내용

상성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정립하는 것(상식적인 출발점으로서 예술의 재현적 기능을 택하는 예술 전시에서 우리가 사람들을 관객의 '자리에 두'듯이) 그리고 몇몇 다른 리얼리즘에 자리잡은 관점을 정립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림 5.10은 우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위한 시도이다.
(177-1) 그러한 양상성의 구성들은 특정한 장르나 특정한 작품에서 실재라고 여겨지는 것 즉 실재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가를 묘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영상들이 다성적이라는 점을, 즉 상이한 의미화 체계, 상이한 재현적 양상에서 선택한 것들을 하나의 성질로 함께 엮어낸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회화'와 같은 개념은, 상이한 목소리들과 상이한 재현적 양식들을 함께 묶어서 이를 리얼리티에 속하는 동일한 단위로 다루는 인위적인 구성물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문법'은 상이한 재현적 양식들-음성적 실질, 억양, 어휘, 구문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의 책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다음과 같은 흥미있는 질문이 제기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이러한 양상성 구성에 대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설명이 있는가 혹은 있을 수 있는가?
(177-2) 몇가지 예들이 우리의 논의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첫번째 것은 Roderic O'Conor의 Yellow Landscape라는 작품이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작품은 숲과 들판으로 뒤덮인 여름 풍경을, 해안선에서 혹은 해안선 뒤에서 올라오는 꾸불꾸불한 언덕과 함께 보여준다.(그림5) 이 작품은 몇가지 측면에서 자연주의적이다. : 세부묘사의 정도, 배경과 원근법, 자연주의적 색상, 채도의 명료함.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이 작품은 다소간 덜 자연주의적이며, 추상적인 경향을 보인다.: 두껍고 선이 분명한 패턴의 두드러진 질감, 좀더 자연주의적인 색의 조합과 분배를 대신한 색의 불규칙하고 진한 띠, 명암의 구분, 색의 혼합과 분화. 이처럼 좀더 추상적인 특징들은 작품에 지적이며, 분석적인 차원을 제공한다.: 작품에 사용된 색의 전경화와 분리는 지각에 대한 지적인 해석과 빛, 말하자면 자연주의적인 색 혼합과 분화의 영역을 빼앗는,에 대한 지적인 해석을 구성한다. 한편으로 더이상 자연주의적인 묘사에 이용되지 않는 진한 색은 이제 그것 고유의 권리를 의미화하고, 정서 즉 '감각적인' 의미를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자연주의적인 틀 안에서 회화는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의미를 순수하게 표현하기 위한 공간을 열어두기 위해 시각적인 분석을 사용하는 것이다.
(177-3) 우리의 두번째 예는 호주의 초등학교 고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나타난다.(그림 5.11.) 이것은 아이들을 위한 과학-기술적인 그림이다. 이 그림이 자연주의적인 것과 과학기술 지향적 약호화 사이의 타협을 형성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순수한' 과학기술적인 그림은 작가가 생각하기에 어린 아이들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서 배경이 생략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원근법(동일한 각도의)과 색(개념화된 단색)을 사용하며, 적어도 명암과(비록 약간은 단순하고 부분적으로는 일관되지 않은) 질감(나무의 결, 못의 머리 부분의 질감, 천조각의 주름) 같은 것들을 나타낸다. 아마도 이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아이들이 자연주의 지향적 약호화(즉, '그것들의 재료는 무엇인가')에 친숙하므로, 과학 기술 지향적 약호화(즉, 훈련된 지식으로의 이행)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가정을 했을 것이다. 그 이미지는 이러한 이행적 국면에 놓여있다.
(178-1) 독자를 설정해 놓은 다이어그램, 지도, 챠트 등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연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신문의 다이어그램과 지도는 원근법을 끌어올 수도 있다.(그림 4.19 걸프전 지도) 잡지들은 색상을 첨가할 수도 있으며, 파이 차트나 막대 그래프의 막대를 그림으로 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림 3.21, 6.6. 그림 6.6에서 사람처럼 그려진 파이차트는 심지어 그림자까지 가지고 있다) 기업의 소책자나 연간 보고서에 쓰이는 막대 그래프의 막대는 삼차원으로 표시될 수도 있으며, 탁트인 전망을 지닌 언덕에서 볼 수 있는 진한 단색의 특징없는 고층 건물처럼 그려질 수도 있다. 이러한 예들은 양상성이 특정한 종류의 관찰자 또는 특정한 사회/문화적 집단을 '필요로하는' 사회적인 deixis의 체계라는 사실을, 그리고 양상성이 양상성 표지들의 체계를 통해 수신자의 문화적, 개념적, 인지적인 위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것은 그러한 집단들을 가로지르는 혹은 집단들 사이의 전이를 보여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양상성의 사회적인 측면을 설명해준다. 가장 결정적으로, 그것은 양상성과 관찰자의 주체성에 대한 특별한(가정된) 측면에서의 장소(위치)간의 긴밀한 조화 속에서, 양상성이 어떻게 동기화되는가를 보여준다.
(178-2) 그림 5.12는 뉴튼이 스케치한 그림인데, 그의 색채 실험 장치를 묘사한 것이다. 그림 5.13은 현대 과학의 그림으로, 스트래튼이 실험한 장치를 그린 것이다. 그 그림은 그림에 그려져있는 방향으로 당겨져있는 그 자신을 그 스스로가 볼 수 있게 해준다. 현대적인 눈으로 보면, 뉴튼의 스케치는 고도의 과학기술적인 양상성의 방향에서는 아직 그리 발전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는 (전도된) 원근법을 사용하며, 배경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역으로 현대적 스케치는 배경을 제거하고, 형태를 단순화하여, 실험자와 거울에 대한 재현 보다는 그것들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180-1) 할리데이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뉴튼의 글은 객관적이고 비인격적인 태도 그리고 현대 과학 논문에서 보이는 어휘상의 깊이를 갖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과학적인 글쓰기의 특징이 될 문법적인 요소들을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일 발걸음을 내딛었다. 틀림없이 그의 과학적인 스케치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언어적 문법과 시각적 문법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것이 유사한 관심과 방향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키워드

양상성,   현대 예술,   지향적 약호화,   양상성 표지들,   사회 이론,   형용사